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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쌔끈한 은행털이, <밴디다스>
김수경 2006-07-03

19세기 멕시코의 어느 마을. 귀족 집안에서 자라난 사라(셀마 헤이엑)와 평민 출신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언제나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악당이 사라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마을을 구하려는 사라는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 은행을 털기 위해 명사수이자 말 타기에 능한 마리아와 손을 잡는 사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사람은 훈련을 거듭하고 점점 가까워진다. 처음 은행을 터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은 버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처럼 멕시코 일대 은행들을 차례차례 털어 나간다. 현상수배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사라와 마리아가 쿠엔틴 쿡(스티브 잔)을 두고 사랑싸움을 벌이면서 두 사람의 유쾌한 은행털이가 잠시 위기를 맞는다.

셀마 헤이엑이 말하는 페넬로페 크루즈

<하몽 하몽>에서 그녀를 처음 발견하고 아주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아름답고 카리스마가 강하다. 동시에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천사 같은 면도 있다. 내가 <데스페라도>에 출연하고 칸영화제에 갔을 때였다. 어떤 스페인 기자가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있냐고 물었는데 나는 페넬로페 크루즈라고 답했다. 그 이후 모든 인터뷰에서 그렇게 대답했다. 시간이 흘러 페넬로페 크루즈와 그녀의 아버지도 기사들을 봤다. 그러다가 페넬로페 크루즈가 LA에 와서 내게 전화했고 우리는 당장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곧 정말 친한 친구가 됐다. 그게 8,9년 전이다. 매우 친했던 우리는 같이 영화를 찍고 싶었다. 어느 날 페넬로페 크루즈는 내게 액션 서부극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우리는 둘 다 뤽 베송의 친구라서, 그 아이디어를 그에게 말했고 그는 곧장 대본을 준비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말하는 셀마 헤이엑

셀마 헤이엑은 정말 오랫동안 서로 같이 영화를 해보고 싶었던 배우이자 친구다. <팡팡 튤립>을 촬영하면서 뤽 베송과 아침을 먹을 때였다. 뤽에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셀마와 내가 함께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는 좋은 생각이라고 기뻐하면서 3개월 내로 대본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밴디다스>는 그렇게 시작됐다. 내가 셀마 헤이엑에게 전화해서 이 소식을 전했을 때 셀마는 정말 기뻐했다. 몇달 뒤 대본을 받고 우리는 더욱 흥분했다. 처음 아이디어보다 대본에는 더욱 흥미있는 드라마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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