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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둥지 틀까요?
2001-09-07

상영장 문제, 어떻게 풀까?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추진소위원회가 마련한 설립운영 안에 따르면, 영상미디어센터의 목표는 대안미디어의 창출 및 활성화다. 독립영화 제작, 배급의 활성화, 미디어교육의 강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개발, 디지털 영상제작 지원, 정책연구 등을 위한 세부 기능들이 나열돼 있는데, 정리하자면 비전문가들에게 영상제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 독립영화 배급 차원에서 마련될 예정인 전용관 사업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의 경우, 현재 시네마테크가 처한 안정적인 상영공간 확보, 필름아카이브 마련 등의 문제와 연계점이 있다. 설립 추진소위에서 활동해온 이주훈씨는 “전용관과 지향점은 분명 다르지만, 그렇다고 시네마테크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전제한 뒤, “독립영화 전용관의 프로그램을 큰 틀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면 시네마테크가 처한 운영상의 난점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직 협약서 서명이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은 한독협이 영상미디어센터의 업무를 위탁받아 실행하자는 데는 영진위가 동의한 상태. 장소는 지금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는 광화문의 일민미술관으로 개보수가 마무리되는 날짜는 10월25일이다.

사실 좀더 싼 대관료를 지불하고 영화제를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해도 낙관할 수는 없다. 조달청을 통해 기자재를 확보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예산은 일찌기 확정됐지만 영진위가 사업을 실행하기까지 시간을 많이 잃어버린 탓이다. 또 설립계획안에 적시된 외양을 갖추는 데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네마테크가 영상미디어센터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영진위 이용관 위원은 이 지점에서 한발 더 나간다. 시네마테크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별개의, 좀더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단서를 달고 그는 구체적 후보지까지 지적한다. 매일경제신문사 빌딩 아래 위치한 300석 2개관 정도 규모의 공간을 정부가 상영관으로 마련해준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네마테크 활동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홍보용 협찬이나 정부의 생색내기 지원이 아니라 시네마테크에 대한 최소한의 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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