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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 `떨림`니다
2001-09-12

이스트필름이 제작하는 방은진 감독의 장편 <떨림>(가제)

오슨 웰스, 우디 앨런, 로버트 레드퍼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공통점은? 어려운가? 그렇다면 앞의 사람들과 방은진의 공통점은? 더 어렵다고? 답은 바로 배우 겸 감독이라는 점. 최근 베니스에서 환영받은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에서 창국 모로 열연했던 방은진의 감독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트필름이 제작하는 방은진 감독의 장편 <떨림>(가제)은 마르시아스 심의 동명 인기소설을 각색한 작품. 한 남성의 여성편력기인 원작과 달리 방은진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는 원작에 등장하는 중년의 여성캐릭터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평소 소설 <떨림>을 영화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스트필름의 대표 명계남씨는 “남자가 만들면 B급 에로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자가 만들면 정서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감독으로 방은진을 지목했고 지난 3월 소설을 들고 직접 그를 찾았다. 이미 김진한 감독의 <장롱>에 조연출로 참여하는 등 영화연출에 상당한 의지를 보여왔던 방은진은 명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했다.

“배우할 땐 사람들과 부딪히는 맛에 살았는데 감독은 철저히 혼자하는 작업이니까 외로웠다. 특히 지난 여름 시나리오작업 한다고 몇개월 동안 처박혀 살다보니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외경심이 생겼다, 게다가 밤을 밥먹듯이 새다보니까 위장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위장병은 모든 감독이 걸리는 병이라던데 감독 흉내는 잘 내고 있는 것 같다.” (웃음) 10월 말까지 각색작업이 완료되면 그외의 수정작업은 콘티와 같이 진행될 것이고 제작에는 장편 <정크맨>을 준비중인 김진한 감독이 미술감독을 자청한 것을 비롯, “뿌려놓은 단편영화계의 인맥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라고. <떨림>은 내년 상반기에 촬영을 마치고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