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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통신] 국민노동은행, 상승 중인 자국영화 지원방안 다각도로 검토 예정
2001-09-26

이탈리아의 국민노동은행(BNL)이 영화재정 지원을 주제로 각종 회의를 연다고 밝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NL은 자체 연구로 이탈리아 영화산업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영화와 경제적 지원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가질 예정이다.

10월 한달간 열리게 되는 이번 세미나는 ‘미래의 기본: 영화’라는 큰 주제 아래 네 가지 작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우선 10월9, 10일 로마에서 디지털과 영화에 관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15∼17일 팔레르모에서 영화의 예술적 접근에 관해, 22~24일 토리노에서 소비 공간으로서의 영화에 관해 토론한 뒤, 제작과 배급이라는 주제로 29∼31일까지 제작과 배급이라는 주제로 밀라노에서 여는 행사로 막을 내린다.

이번 회의에는 감독, 배우, 비평가,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는 물론 역사학자, 경제학자 그리고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등 이탈리아 안팎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 70년대 이탈리아영화가 가졌던 문화적 조건을 거울삼아 그 영광을 재창조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이 릴레이 토론의 목적이다. 이번 회의에는 밀라노 보코니대학의 교수 세베리노 살베리니가 사회자로 초빙됐다. 그는 <영화, 가능한 사업>이라는 책에서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장점과 약점을 꼬집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탈리아영화에는 여러가지 청신호가 나타났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영화의 제작편수는 1999∼2000년에 비해 8%의 증가를 보였다. 또 18개월 동안 17개의 복합극장(멀티플렉스와 시티플렉스)이 세워져 스크린이 150개가 늘어났으며 시장점유율은 전년의 15.3%에서 22.7%로 상승했다. 관객수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같은 활기는 견고하고 창의적인 시나리오, 감독 그리고 개성과 연기력을 지닌 배우 등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영화언어의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여 그동안 유치한 섹스코미디가 장악하던 이탈리아 영화계를 강타하는 데 성공했고, 그것이 관객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젊은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시장 진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도 한 요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국제시장의 장벽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분석가들은 그 이유로 좋은 영화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부족을 들고 있다. BNL의 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BNL은 이 행사를 계기로 단순한 제작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와 캐스팅, 세트, 첨단기술 그리고 촬영에 관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극장에 대해서도 많은 지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