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어린 경민(신의제)을 쫓다 광호(박용우)의 대걸레에 발이 걸려 엄정화가 세숫대야에 코를 박는 장면이다. 리허설을 수차례 했음에도 엄정화는 촬영 중에 크게 다칠 뻔했다. 모양새를 보면 예쁘게 큰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터미네이터가 지구에 떨어지는 모습 같기도 하다. 웃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다. 하지만 스탭으로선 침묵과 무표정이 최선의 반응. 이날 결국 (신)의제가 모니터를 보고 연기가 부자연스럽다고 해서 촬영장이 뒤집어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