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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2001-10-25

변방에서 부르는 쾌락과 슬픔의 노래

Buena Vista Social Club 1999년,

감독 빔 벤더스

출연 루벤 곤살레스

<HBO> 10월27일(토) 오전9시30분

“난 꽃들이 내 슬픔을 알길 원치 않는다네. 왜냐하면 그들이 내가 우는 걸 보게 된다면 시들어버릴 테니까.” 쿠바음악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그것은 쿠바라는 지역의 특색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북미의 문화적 영향을 고루 받으면서 쿠바인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리듬패턴과 멜로디를 만들어낸 셈이다. 여기 몇명의 뮤지션이 있다. 그들은 생활을 잇기 위해 구두닦이를 한 적도 있으며 한때 인기를 누렸지만 나이먹은 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주자가 되어버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라이 쿠더라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기획된 일종의 프로젝트 팀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영화는 쿠바에서 성장했으며 줄곧 쿠바인으로 살아왔던 음악인들의 공연 모습과 인터뷰를 담고 있다. 다른 문화권, 특히 미국문화로부터 일정 정도 단절된 채 이들은 쾌락과 슬픔의 멜로디를 연주하고 노래해왔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이들 음악인의 자존심, 그리고 쿠바 혁명에 관한 긍지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는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던 중 쿠바음악에 심취하게 된다. 쿠바에 도착한 그는 음악인들과 교류를 하면서 새로운 음반작업에 몰두한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그것. 이 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유럽과 북미에 쿠바음악 열풍을 일으킨다. 라이 쿠더는 쿠바의 음악인들을 동행하고 공연일정에 나서는데 암스테르담 등 유럽 일대를 다니면서 청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갖게 된 이들은 환호하는 관객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파리 텍사스> 등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뉴저먼 시네마의 총아로 불리는 빔 벤더스 감독의 작업이다. 모든 장면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쿠바의 이국적 풍광, 그리고 디지털카메라 특유의 현장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