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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밀라노에도 타격
2001-11-01

MIFED 28일 개막, 참가사 작년보다 4분의 1 줄어

국제영화 및 텔레비전 마켓인 MIFED가 10월28일부터 5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린다. 올해로 68회를 맞는 MIFED는 196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영화마켓으로, 초반에는 4월의 텔레비전 마켓, 10월 영화마켓이 각각 열렸으나 1980년대 중반에 와서 두개의 마켓이 함께 열리고 있다. MIFED는 미국 영화마켓(AFMA), 프랑스의 칸 마켓과 함께 3대 영화마켓으로 영화배급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이 마켓에서 아시아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작가주의 영화 정도만 소개되던 예전과 달리 장르영화로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작품이 지난해 MIFED를 통해 유럽에 배급되는 등 한국영화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시네마서비스, 강제규필름, CJ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해 MIFED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영화마켓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임 조직위원장 주세페 졸라는 특히 바이어에게 보여지는 영화가 최고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시설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또 진행의 원만함을 위해 많은 인원을 참여시켰고, 인터넷에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신속하고 편리하게 하루하루의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02년부터는 더욱 편한 거래를 위해 행사장의 규모를 넓힐 계획이며, 행사 마지막날에는 MIFED 시상식을 마련하여 그해 최고의 배급업자를 선출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페 졸라는 “MIFED가 단지 영화를 사고 파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탈리아영화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행사 기간 중 이탈리아영화제를 개최하겠다는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발전 전략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MIFED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놓여 있다. 우선 MIFED 영화마켓이 열리기 전 영국 런던 영화마켓이 열린다는 점이다. 배급자들과 바이어들은 같은 유럽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두 마켓 중 한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상영 극장이 한데 몰려 있어 편리하고 규모가 크며, 경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전체의 70%가 MIFED를 선택하기는 했지만, 이슬람 유럽 테러조직의 중심지가 이탈리아라는 의혹과 리나테 공항의 대형참사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북미지역 배급사는 101사가 참여해 지난해 148개사에 비해 저조하며, 유럽지역 역시 지난해 114개에 비해 올해는 88개사만 참가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봐도 올해 행사에는 총 222개사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302개사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었다. MIFED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규모 축소로 인해 30%에서 50%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