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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흑수선>
2001-11-02

베일 벗는 초대형 벽화

배창호 감독의 신작 <흑수선>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극장 개봉에 앞서 관객과 만난다. <흑수선>은 `배창호 감독이 대형 상업영화를 만든다`는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80년대 최고의 흥행감독에서 90년대 말 고독한 작가주의의 길로 돌아섰던 배창호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40억원 규모의 미스터리 액션물은 어떤 작품일까. <흑수선>은 연쇄살인사건의 내막에 한국전의 상흔을 숨겨놓고 있다. 살인사건을 추적하다 발견한 남로당 스파이 흑수선의 해묵은 일기장은 적잖은 단서를 제시하지만, 흑수선의 옛 연인인 비전향 장기수, 그들을 배반하고 탈출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업가 사이에서, 형사는 혼란스러워진다.

‘누가 진범이냐’를 추적해가는 미스터리스릴러의 골격에, 강도 높은 액션과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촘촘히 들어차 있다. 한상준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흑수선>을 “미스터리 구조를 토대로 역사적 사건과 사랑 이야기를 대중영화의 문법으로 교차시켜가면서도 시종일관 화면에 중량감을 부여하는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박하사탕> 이후 두 번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