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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2001-11-02

오픈시네마/ 오스트리아, 프랑스/ 미카엘 하네케/ 2001년/ 130분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남녀주연상 수상작. 비엔나 음악학교 교사 에리카는 잔소리 심하고 이해심 없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하루 종일 학생들을 상대로 레슨을 하고 집에서는 어머니에게 시달리는 삶에서 에리카의 유일한 탈출구는 포르노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이 버린 휴지에서 정액냄새를 맡거나 자신의 성기에 상처를 내는 자위행위뿐.어느날 자신의 수업을 받던 어린 제자 월터가 사랑을 고백해오자 그녀는 ‘보는 것은 그녀’라면서 자신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고 한다.

섬뜩하고 마조히즘 혐의가 짙은 이 ‘게임의 법칙’은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폭행과 강간으로 보답받는다. 이자벨 위페르는 겉보기엔 피아노 건반처럼 도도하지만 사실은 피아노 뚜껑처럼 폐쇄적인 신경증 환자 에리카를 섬세하게 연기,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지난 97년, 미디어와 폭력에 대한 도발적인 영화 <퍼니 게임>으로 한바탕 논란을 몰고왔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번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선 사랑, 남녀관계에 있어 감정의 권력싸움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