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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Harmful Insect
2001-11-02

아시아영화의 창/ 일본/ 시오타 아키히코/ 2001년/ 92분/ 35mm

고교생 남녀의 사도-마조히즘을 다룬 데뷔작 <월광의 속삭임>(1999)으로 주목받았던 시오타 아키히코의 신작. 아버지 없이 호스티스인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등교거부 여학생 사치코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가출, 어머니의 자살기도, 학교 친구들의 무관심, 어머니 애인의 강간미수 등 사치코의 십년여 생은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과의 스캔들 역시 그녀를 따라다닌다. <해충>이 이 소녀를 그리는 방식은 일기쓰기, 편지쓰기, 혹은 사진찍기와 같다. 절제된 대사와 명상적인 이미지들, 그리고 갖가지 ‘텍스트’들로 불행한 한 소녀의 내면을 모자이크해나가는 것이다. 문자텍스트는 이 영화에서 검은 바탕의 자막화면으로 중간중간 삽입되는데, 여기에는 사치코가 쓰는 편지, 그녀가 읽는 책의 한 구절, 그녀가 다이어리에 적는 간밤의 꿈 내용,

그리고 “다시 학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같은 마음의 독백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무심한 외부세계를 살아가는 한 사회부적응자의 일상을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