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PIFF Daily > 6회(2001) > PIFF 2001
초급 이태리어 강습 Italian for Beginners
2001-11-02

월드 시네마/ 덴마크/ 론 쉐르픽/ 2001년/ 118분

덴마크의 5번째 도그마 영화. 코펜하겐 교외의 작은 마을에 부임해온 목사는 저녁마다 이탈리아어 강습을 듣게 된다. 목사와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은 모두 6명. 그들을 둘러싸고 이야기는 아기자기하게 흘러간다.

카메라는 삶에 영악하지 못한 이들에게 클로즈업으로 다가가 친밀감을 표하며, 고루 따뜻한 눈길을 준다. 몇해 전 아내를 여읜 목사를 사랑하게 된 수줍은 빵집 아가씨. 그녀에겐 그녀를 끊임없이 못살게 구는 성질 못된 아버지가 있다. 알코올중독자 어머니를 둔 미용사에게도 삶은 버티기 힘겨운 어떤 것.

그 밖에 축구광인 젊은 웨이터, 소심한 호텔 매니저 등 서툰 삶을 살아가는 데 지친 이들은 저녁마다 이탈리아어를 배우러 모여든다. 목사와 빵집 아가씨의 은근한 눈짓과 수줍은 손짓은 사랑으로 익어가고, 이탈리아어 강습도 무르익어간다. 그들은 마침내 피안의 땅 이탈리아를 찾아간다. 평화로운 물 위로 떠가는 곤돌라를 보노라면 그들의 동화 같은 성취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피어난다.

언뜻 ‘도그마 영화’에서 연상되는 발칙함이나 도발, 거친 선동은 찾아볼 수 없는 사랑스럽고 코믹한 영화.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