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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Quitting
2001-11-02

아시아영화의 힘

아시아영화의 창|중국|장양|2001년|118분

중국영화에서 금기시돼왔던 소재인 마약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 배우인 지아홍셩은 일에 대해 한계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마약을 가까이 하게 됐고, 그뒤 4년 동안 연기를 그만둔 채 칩거중이다. 시골서 올라온 부모는 아들이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지아홍셩은 점점 난폭해질 뿐이다. 지아홍셩의 가족은 “난 존 레넌의 아들이다. 내 고향은 런던이다”라고 우기는 지아홍셩을 결국 병원으로 보낸다.

<지난날>은 가족의 사랑으로 마약의 늪에서 벗어난 한 배우의 이야기이지만, 마약 근절 캠페인성 영화는 아니다. 20대의 열병을 호되게 앓은 한 배우의 성장기록인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 신구 세대의 갈등과 화해 과정이 곁들여져 있는, 중국의 오늘에 대한 풍성하고 선도높은 텍스트다. 주연배우가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직접 재연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국내에선 <수쥬>의 남자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지아홍셩의 자전적 스토리다.

장양 감독은 물론 지아홍셩의 절친한 친구들이 모두 실명으로 출연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와 연극을 뒤섞은 독특한 스타일의 극영화로,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