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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웨딩 Monsoon Wedding
2001-11-02

아시아영화의 힘

아시아영화의 창|인도|미라 네어|2001년|104분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베르마가의 결혼식을 배경으로 가족제도의 이면을 들추는 작품.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폭로하지만, 네어 감독은 낙관적인 시선과 꼼꼼한 손길로 이를 봉합해내는 재주를 보여준다.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운명이지만 직장 상사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젊은 여성 아디티, 어린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친척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사촌언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결혼식 파티에 참석한 유학파 남자에게 한눈에 반한 또다른 사촌, 딸을 시집보낸다는 착잡한 감상을 가질 사이도 없이 결혼식 비용을 구하고, 파티장을 꾸미도록 고용한 두베이가 말을 듣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아디티의 아버지 등의 이야기가 왁자지껄한 파티 속에서 얽히고 설킨다.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베르마가의 가족들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건만,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후벼파기만 할까. <살롬 봄베이> 등을 통해 서구에 잘 알려진 네어 감독은 “전통문화와 고유한 정서를 재발견하고 재발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게 된 현재 인도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