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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속삭이는 자유의 꿈
2001-11-08

케이블 영화 <바람의 전설>

Ostra E O Vento

1997년, 감독 월터 리마

출연 페르난두 토레스

<HBO> 11월8일(목) 밤 11시

“이것은 진정한 영화적 마술.” 어느 외지는 <바람의 전설>에 관해 이렇게 평했다. 그리 어긋난 평가로 들리진 않는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보았던 내러티브영화의 시공간 개념을 남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는 뒤죽박죽 뒤섞이고 공간마저 초현실적인 색채를 띤다. 그런데도 <바람의 전설>은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가 아니다. 캐릭터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극의 호흡이 완만하기 때문. 월터 리마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연출자로 1960년대부터 연출생활을 시작한 인물. 초현실적이고 마술적인 영화를 선호한다는 그의 언급처럼, 영화엔 남미문학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마법의 순간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바람의 전설>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영화음악. 치코 부르아키 등 현대 브라질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부드러우면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육성, 연주가 빼곡하게 들어 있는 음악은 백미라고 할 만하다.

외딴 섬에 등대지기 호세와 딸 마르셀라가 살고 있다. 섬에 식량공급선이 도착하고 다니엘은 인적이 보이질 않자 호세와 마르셀라를 찾는다. 그런데 다니엘이 발견한 것은 마르셀라의 일기장뿐이다. 일기장엔 아버지와 외롭게 섬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마르셀라의 내면이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섬에서만 생활했고 육지로 나간 적이 없다. 아버지가 부정한 아내에 관한 기억으로 딸이 곁을 떠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 외로움에 지친 마르셀라는 바람결을 연인삼아 그에게 사울로라는 이름을 붙인다. <바람의 전설>은 어느 부녀의 이야기를 신화적인 기운으로 포장하고 있다. 소녀는 억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정신적인 분열을 겪고, 바람과 대화하는 환상에 빠져든다. 월터 리마 감독은 깊은 내상을 간직하는 인물들 심리를 아무런 은유없이, 자유분방하게 왜곡된 시공간을 통해 스크린에 직접 투사하고 있다.보인다. 어느날 괴한의 침입으로 인순이 살해당하자 문선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다. 살인자의 누명을 쓴 문선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성소민, 이빈화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