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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여름 영화가 온다!
2001-11-13

테러 여파로 개봉 미뤄진 액션영화·특급스타 출연작 다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테러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벌써 2002년 여름 흥행전 전략과 스케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내년 여름 개봉날짜를 일찌감치 받아놓은 영화는 26편. 지난해 이맘때 2001년 여름 개봉일을 확정한 23편을 웃도는 숫자다. 내년 여름 개봉작들은 편수와 예산에서 예년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예상.

스튜디오들이 작가, 배우조합의 파업에 대비해 올해 봄 프로덕션에 박차를 가한데다가, 테러의 파장으로 올해 개봉을 포기한 액션 갱스터영화들이 겨울과 내년 봄, 여름까지 스케줄이 밀리면서 2002년 할리우드 여름 달력은 더욱 빽빽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봄으로 연기된 톰 행크스 주연 샘 멘데스 감독의 <지옥으로 가는 길>, 올 크리스마스에서 내년 여름으로 밀린 마틴 스코시즈의 <갱 오브 뉴욕>은 2001년에서 2002년으로 개봉연도가 바뀐 대표적인 기대작들이다.

<버라이어티>가 관측한 2002년 할리우드 여름영화의 특징은 한마디로 ‘정상상태 복귀’다. 즉 특수효과와 강력한 액션, 메가톤급 예산이 투자된 속편들, 그리고 스타를 앞세운 장르영화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R등급영화 마케팅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과 민감한 사회적 공기에도 불구하고 여름 액션영화의 폭력묘사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며, 폭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소니의 <스파이더 맨>, 워너의 <스쿠비 두>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에 힘입어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특수효과에 대한 의존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속편 개봉작은 2001년보다 수적으로 많지는 않으나 <스타워즈 에피소드2> <맨 인 블랙2> <오스틴 파워즈 인 골드멤버>처럼 초대형 속편이 있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스튜어트 리틀2> <스파이 키드2> 등의 슬리퍼 히트 영화의 속편도 내년 개봉을 확정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헤더웨이, <분노의 질주>의 폴 워커 등 신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2001년 여름 시즌과 달리 특급 스타들이 블록버스터 전장에 복귀하는 것도 내년 할리우드 여름영화의 특색.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 <쇼타임>의 로버트 드 니로와 에디 머피, <오스틴 파워즈 인 골드멤버>의 마이크 마이어스, 우여곡절 끝에 <맨 인 블랙2>의 제작비를 1억4천만달러까지 끌어올리며 다시 조우한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콤비가 관객 동원력을 검증받게 된다.

한편, 개봉 스케줄이 예년보다 일찍 잡히고 마케팅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 여름영화는 이벤트적 성격이 한층 진해지고 그에 따라 개봉 주말 고수익 및 급격한 입장수입 하락경향도 강화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