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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주식회사, 디즈니를 구하다
2001-11-13

<몬스터 주식회사>, <슈렉>과 <토이 스토리2> 개봉 성적 눌러

디즈니와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개봉 성적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1월2일 미국 3237개 극장에서 개봉한 <몬스터 주식회사>가 주말 3일 동안 거둬들인 수익은 약 6350만달러. 지난 여름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둔 드림웍스의 <슈렉>의 4230만달러는 물론, 99년 57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던 <토이 스토리2>의 개봉 성적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는 역대 11월 개봉작 중에서도 최고 기록이며 실사영화까지 통틀어 6번째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토이 스토리> 이후 공조체제를 유지해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4번째로 선보이는 장편애니메이션. 아이들의 비명을 채집하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소재로 한 3D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이다. 설리와 외눈박이 괴물인 친구 마이크가 라이벌인 랜달과 사장의 음모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한 모험을 벌이는 게 <몬스터 주식회사>의 줄거리.

존 굿맨이 설리를, 빌리 크리스털이 수다스런 마이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디즈니식의 뮤지컬은 없지만 수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빚어낸 형형색색의 기발한 괴물 캐릭터와 스펙터클, 비명보다 웃음을 에너지원으로 삼은 선량한 판타지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성공은 <아틀란티스>의 부진으로 우울한 여름을 보낸 디즈니와 전년도 대비 수익 감소율이 30%라는 위기설로 의기소침했던 픽사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 성공까지는 예상 못했다고 입을 모으며 고무된 분위기다. 11월16일에 개봉하는 워너브러더스의 흥행 기대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의 정면 충돌을 피해 개봉을 서두른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게 현지 평가다. <해리 포터…>의 개봉 여파가 없진 않겠지만, <몬스터 주식회사>가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토이 스토리3>의 제작을 둘러싼 디즈니와 픽사의 불화도 당분간 잠잠해지지 않을까.

황혜림 blaue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