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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가 갈라지던 날
2001-11-14

부산영화제 개막식 스케치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1월9일 저녁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렸다. 빠르게는 정오부터 개막식장을 찾은 관객들로, 널찍한 부산전시컨벤션센터 홀은 오후 일찍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저녁6시 식장인 컨벤션홀의 문이 열리고 설레임과 열정으로 부푼 관객들이 행사장 안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전시장 바깥 레드카펫에서는 또다른 드라마가 연출됐다. 가장 먼저 레드카펫을 밟은 건 <흑수선>의 배우 이정재. 안성기, 정준호, 배창호감독 등 <흑수선> 팀이 모습을 드러낸 얼마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이와이 순지 감독, <잔다라>의 감독이자 뉴커런츠심사위원인 논지 니미부트르를 비롯, 많은 해외게스트들이 도착했다. 가장 마지막에 레드카펫을 밟은 건 이미연이었다. 모든 관객과 내빈이 입장한 이후, 이미연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직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며 식장으로 들어섰다.

유명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의자 위로 훌쩍 올라가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의 풍경은 흡사 팝스타의 콘서트장 같았다. 5000석 좌석이 모두 찼을 뿐더러 곳곳에 취재진들이 들어선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에서, 관객들의 환호 못지 않게 끊이지 않던 셔터소리는 개막작 <흑수선>의 예고편이 끝나고 본상영이 시작되면서부터야 비로소 잦아들었다. 심사위원장 허우 샤오시엔이 항공스케줄 차질로 참석하지 못하는 등 게스트 참석이 다소 저조했지만 언제보다 뜨거웠던 일반관객들의 열기. 제6회부산영화제는, 그렇게 건강하게 첫발을 디뎠다.

부산= 글 최수임.심지현 사진 손홍주.박찬효.이정은.오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