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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찾은 해외 인사들
2001-11-14

"미안하지만, 난 스타가 아니에요"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함께 지각 여행길에 오른 폴 클락을 제외한 나머지 뉴커런츠 심사위원들은 사이좋게 나란히 등장. 특히 태국의 논지 니미부르트 심사위원과 피터 반 뷰렌은 내내 사이좋게 붙어 서서 담소를 나누었다. 논지는 이번이 3번째 영화제 방문. 그러나 부산의 매운 바닷바람은 처음인 눈치다. 잔뜩 움츠러든 어깨를 하고선 아직 한 편도 시도하지 못한 한국 영화에 도전해 올해엔 기필코 한국영화 라이브러리를 시작해야겠다고 쑥스러운 미소.

그와 반대로 같은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피터 반 뷰렌은 한껏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아직은 뭐가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다고 엄살을 떨어도 저녁 대신 소주가 더 땡긴다며 넉살을 늘어놓기도. 해외 프레스들도 얼굴 도장 찍기에 열심. 성실맨 토니 레인즈가 의외로 출석부에 오점을 남겼고, 프랑스 아시아통 피에르 리시앵과 스티븐 테오는 부천에 이어 다시 부산을 찾았다. 미국 연예주간지 <버라이어티>의 기자들도 자주 어깨에 부딪히는 사람들. 방콕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아시아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해 온 스콧 로젠버그와 부산의 단골맨 데렉 엘리가 그들. PPP만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보따리 장수들도 함께였다. 고속버스 5대 분량의 일행 중 1/3을 차지하기도 한 이들은 각각 일본, 호주, 독일, 중국 등지에서 작품을 선전하고 아이디어를 머니로 환산해가기 위해 모였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는 사안은 부산의 교통체증. 김해공항에서 해운대로 오기까지 평소의 두 배 가까이 걸렸다니 불만에 입을 모으는 것도 당연지사. 덕분에 우아한 워크로 붉은 카펫을 밟았던 게스트들이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화장실부터 찾는 장면은 여느 영화제에서 흔히 보기 힘든 광경. 그 옆에서 그들을 화장실까지 진지하게 안내하던 프로그래머들과 수행통역원들의 모습도 장관이긴 마찬가지. 수려한 외모의 한 프랑스 제작자는 배우로 오인받아 한때 카메라 플래쉬를 집중시키자 정중히 “Sorry, I,m not a Star”를 연발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