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선댄스, 동성결혼 금지안에 곤혹
2008-11-25

반대진영 기부금 낸 파크시티 극장 행사 제외 요구… 보이콧 움직임도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동성결혼 논란이 한창이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1월17일 이 논란이 영화계에까지 확산된 양상을 정리했다.

내년 1월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선댄스영화제가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11월4일 미국 대선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동성결혼 금지안 ‘프로포지션8’이 통과된 뒤, 미국 전역으로 번져가는 논란의 후폭풍이 선댄스쪽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프로포지션8’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선댄스영화제쪽에 “미국의 유명 영화관 체인업체 시네마크 시어터가 운영하는 파크시티 극장에서 영화제를 진행하지 말라”는 항의메일을 보내고 있다. 시네마크 시어터의 CEO 앨런 스톡이 ‘프로포지션8’을 지지하는 데 9999달러를 기부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선댄스쪽은 파크시티 극장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모든 종류의 다양성에 헌신해왔던 선댄스영화제를 포용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채드 그리핀을 비롯한 활동가들은 영화제 동안 시네마크 시어터가 집중적으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급진적인 활동가들은 한발 더 나아가 영화제 자체에 대한 보이콧을 종용하고 있다. 그들은 선댄스영화제가 열리는 유타주에는 모르몬교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으며, 모르몬교의 주요 성직자와 교도들이 동성결혼 금지 캠페인에 깊이 관여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로포지션8’을 반대하는 영화계 유명 인사들로는 반대 캠페인쪽에 각각 10만달러를 기부한 브래드 피트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가장 두드러진다. 또한 <주노>로 급부상한 배우 엘렌 페이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 “이 법안은 훗날 흑인차별처럼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며 비난을 퍼부은 조지 클루니, 데모 행진에 참여한 드루 배리모어와 우피 골드버그 등이 있다.

그 옛날 1940년대만 해도 미국에는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존재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동성끼리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결혼 상대자의 조건을 법적으로 정해놓는다는 발상이 가까운 훗날 과연 어떻게 기억될지, 오랫동안 금기에 대한 도발의 상징이었던 선댄스영화제는 이 논란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