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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유럽영화야
2001-11-23

11월 23일부터 메가박스에서, 클로드 샤브롤, 카를로스 사우라 신작 등 31편 상영

유럽 국적의 영화를, 그것도 아직 따끈따끈한 온기가 남아 있을 때 보는 일은 우리에게 여전히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영화제를 열어, 매진에 가까운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던 유럽영화축제 메가필름 페스티벌(주최 메가박스, 주관 미로비전)이 오는 11월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몰에 자리한 메가박스 3개관에서, 2회 행사를 개최한다.

게스트나 부대행사 없이 상영 중심으로 진행되는 메가필름 페스티벌 2001이 올해 소개할 영화는 모두 31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덴마크 등 10여개국의 국적을 단 이 작품들은 심야상영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포함한 4개 부문으로 나뉘어 관객과 만난다.

2001년 들어 세계 각국에서 자국영화의 점유율이 약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국 흥행기록을 갱신한 유럽 대박영화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부문은 ‘핫 브레이커스’. 실제로 미국에서 행해진 감옥 심리실험을 소재로 한 독일의 흥행작 <엑스페리먼트>,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프랑스 코미디판 <다이 하드>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지옥의 몽파르나스 타워>, 청년 다섯명의 48시간 동안의 움직임을 어지러운 비트로 묘사한 아일랜드/영국영화 <휴먼 트래픽> 등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접속>의 독일판 리메이크 <여인2와 해피엔드>도 이 섹션의 상영작. 예술영화를 선호해 유럽영화제에 관심을 가진 관객이 찾을 부문은 거장감독의 현재 위치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내셔널 초이스다. <쏜 데 마르>라는 제목으로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비가스 루나의 <마르티나>, 루이스 브뉘엘이 30대의 자신과 살바도르 달리, 시인 로르카가 나오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의 자화상을 그린 카를로스 사우라의 <브뉘엘과 솔로몬 왕의 탁자>, 클로드 샤브롤의 <초콜릿 고마워> 등 8편이 소개된다.

‘라이징 디렉터즈’는 유망한 신예감독의 영화를 선보이는 섹션. 정신적 샴 쌍둥이의 분리를 관찰한 커스틴 쉐리단의 <디스코 피그>, 우성과 열성을 분리해서 소유한 쌍둥이에게 일어난 일을 그린 질 파케-브레네의 <아름다운 기억>, 라키스 라조풀로스와 기오르고스 란티모스가 공동연출한 그리스 코미디 <내 가장 친한 친구> 등 10편을 모았다. 24일 토요일 밤 한 차례 마련된 심야상영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공포영화 <캣>과 엽기적인 묘사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기절 소동을 일으킨 <트러블 에브리데이>, 사색의 수단으로서의 나체를 논한 <성의 혼란>을 한 꾸러미로 묶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엑스페리먼트> <마르티나> <지옥의 몽파르나스 타워> <트러블 에브리데이> <첫사랑의 딸꾹질>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은 국내 수입돼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이다. 관람료는 5천원이며 심야 패키지는 1만원, 1일 4편을 관람할 수 있는 프리패스는 1만2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문의 02- 3775- 2567,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주소 www.meff.co.kr).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