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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상복 터졌군
2001-11-23

올해의 수상작

송일곤 감독은 단편 시절부터 영화제와 인연이 깊었지만, 첫 장편 <꽃섬>으로도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 베니스영화제 현재의 영화 부문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은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뉴커런츠 본상인 최우수 아시아작가상을 비롯,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과 PSB 관객상 등 3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올 뉴커런츠 작품들은 유난히 우수하다. 뉴커런츠에 진출한 올해의 신인들은 분명 아시아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소개에 수긍할 만큼 쟁쟁한 작품들이 겨룬 터라, <꽃섬>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크다.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은 “현대화되어가는 아시아 사회에서의 여성의 강인함에 대해 모험적이고 다층적인 탐구를 행한 점”을 높게 평가, <꽃섬>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세 여성의 내면세계를 탁월한 연출력과 훌륭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는 것이 FIPRESCI 심사위원단의 선정 이유. <꽃섬>의 일반상영과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나타난 관객의 반응은, 송일곤 감독의 표현대로 “관념적인 영화”이기 때문인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커런츠 본상의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졌던 <고양이를 부탁해>는 뉴커런츠 부문의 ‘아차상’에 해당하는 ‘특별 언급’(스페셜 멘션)에 그쳤지만,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EC)상을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의 삶과 우정을 새로운 통찰력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기조를 잘 포착하고 있다”는 것이 ‘특별 언급’의 내용. NETPEC 심사단은 “오늘날 한국사회 속에서 불확실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젊은 여성들을 훌륭히 묘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 부산영화제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한국영화 약진’을 증명하는 또다른 예는, FIPRESCI 심사위원단이 심사 대상을 ‘뉴커런츠 부문 작품에 한정한다’는 원칙을 깨고,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서도 2편 이하의 작품을 연출한 신진 감독의 작품에도 상을 주자며, 또다른 수상작으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선택했다는 사실. 이 밖에 NETPEC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특별 언급된 영화로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한국사회 주변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오늘날의 한국영화에 있어서 매우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줬다”)가 있다. 부산= 박은영 ▶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9일간의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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