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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전, 흥행할까요?
2001-12-1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게릴라식 배급전략으로 맞서는 <반지의 제왕>

자매회사인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12월19일 개봉을 앞둔 뉴라인시네마의 <반지의 제왕>은 어깨가 무겁다. 올해 1월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기업 AOL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뉴라인시네마가 자신들의 준독립 단위로서의 능력과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할 선봉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지의 제왕>도 베스트셀러 판타지소설 원작, 뉴질랜드 출신 B급영화의 기린아인 피터 잭슨 감독, 그리고 일라이자 우드, 이안 매켈런, 케이트 블랑슈 등의 배우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마케팅 전략. 그래서 뉴라인시네마는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와 다른 전략을 세웠다.

일단 뉴라인시네마는 <반지의 제왕>에서 비디오게임, 장난감, 수집품, 카드, 심지어 칼 등 40개 이상의 브랜드와 라이선스를 맺었다. 하지만 뉴라인시네마가 보유하고 있는 비밀병기는 해외의 인디 배급사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가 워너라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화력을 업고 있다면, <반지의 제왕>은 게릴라식 전술에 가깝다. 이탈리아의 메두사, 오스트레일리아의 빌리지 로드쇼, 영국의 엔터테인먼트, 프랑스의 메트로폴리탄, 네덜란드의 A필름 같은 해외의 인디 배급사들은 뉴라인시네마와 피터 잭슨 감독의 치밀한 관리 아래 자신들만의 프로모션 방식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다. 그들은 ‘MTV 지역 방송사와의 연계’, ‘이탈리아풍 초콜릿 알 속에 <반지의 제왕> 장난감 담기’, ‘마드리드의 주요 백화점 안에 호빗랜드 짓기’ 등의 전략을 세웠다.

<스폰> <로스트 인 스페이스> 등 주로 공포와 SF장르 영화를 제작해온 뉴라인시네마는 최근 몇년 동안 부진했고, AOL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작은 영화들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실제로 AOL 타임워너 합병 때 뉴라인은 100명의 직원이 해고되기도 했다. 제작비 2억7천만달러라는 뉴라인시네마의 야심찬 프로젝트의 결과가 이제 곧 드러난다. 뉴라인시네마가 워너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를 물리치고 <반지의 제왕>을 ‘흥행의 제왕’으로 등극시킬 수 있을까?

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