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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영화 <15분>
2001-12-13

TV, 범죄의 교과서

15 Minutes 2001년 감독 존 허츠펠드 출연 로버트 드 니로 <HBO> 12월15일(토) 밤 10시

미디어와 폭력의 관계를 다루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1960년대부터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TV와 폭력문제를 스크린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여러 정치인 암살을 직접 생중계로 감상해야 했던 미국인들에게, 이는 현실과 직결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엔 정신병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스너프 필름을 찍으려고 하고, 필름을 방송사에 팔려고 궁리한다. 법적인 처벌문제는? 미쳤다고 위장하지, 뭐. 놀라운 건 영화에서 이들 범죄자들이 모든 범죄 시나리오를 TV를 통해 학습해간다는 것이다. 범죄 다큐멘터리와 뉴스 화면을 보면서 “역시 미국은 다르군!” 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유럽에서 건너온 범죄자들에게 분명 미국, 그리고 미국사회의 매스미디어는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보인다. 그것은 폭력을 답습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며 영화 내내 미디어와 폭력의 연결고리는 결코 끊어질 줄 모른다.

에밀과 올렉은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예전 동료에게서 자기들 몫을 받으러 유럽서 미국으로 날아온다. 둘은 동료를 찾아가지만 그에겐 에밀과 올렉에게 줄 돈이 바닥이 난 상태. 흥분한 에밀이 동료를 살해하고, 올렉은 캠코더를 통해 모든 상황을 녹화한다. 한편, 뉴욕의 유명 형사인 에디는 방화전문 수사관 죠디를 알게 된다. 에디는 여자친구에게 곧 구혼을 하려고 결심한 상태. 그런데 에디가 에밀 일행에게 표적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존 허츠펠드 감독은 에서 연출과 시나리오를 겸하면서 다양한 장르어법을 매끄럽게 구사하고 있다. 영화에선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워드 번즈 등의 배우가 공연하고 있는데 특히 에드워드 번즈는 <맥멀런가의 형제들>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던 재간꾼. 형사역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드 니로는 강인한 남성적 카리스마와 연륜의 무게를 함께 실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