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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남자들을 누가 당하랴
2001-12-17

<오션스 일레븐> 1위 데뷔, 워너의 스튜디오 부문 `1등 굳히기` 순조로울 듯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오션스 일레븐>이 올 겨울 극장가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눌렀다. 지난 12월7일 개봉한 <오션스 일레븐>은 주말 사흘 동안 3810만달러의 매표 수익을 올려, 1480만달러를 벌어들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훌쩍 앞질렀다. 이로써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연승 행진은 3주에 그치고 말았다.

<오션스 일레븐>은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이라는 점, 루이스 마일스턴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목은 초호화 캐스팅이었다. 소더버그의 전작들에 출연한 바 있는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는 물론,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등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평상 수준의 개런티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이익을 배당받기로 합의했고, <오션스 일레븐>은 제작비 9천만달러에 못 미치는 검소한 영화가 됐다.

출소 직후 새 삶을 살아보려던 도둑이 전 부인이 카지노 주인과 연애하는 데 격분해 카지노를 털고 옛사랑도 되찾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영화의 주된 내용. 60년작에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맡았던 주인공 대니 오션을 조지 클루니가, 그의 전 부인 테스 오션을 줄리아 로버츠가, 대니의 파트너 러스티를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범작`과 `수작` 사이의 평점을 내리는 등 평단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 하지만 막강한 스타 파워에는 저항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섹시한 남자` 후보에 단골로 오르내리던 남자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이 영화에는 여성 관객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고.

<오션스 일레븐>의 첫주 기록은 역대 12월 개봉작 중에서도 최고다. 지난해 <왓 위민 원트>의 개봉 성적(3360만달러)을 앞질렀고, 지난해 같은 주 전체 박스오피스보다 1.4% 상승한 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오션스 일레븐>의 기세에 눌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전주에 비해 38%가, <에너미 라인즈>는 57%가 하락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킨 워너는 <오션스 일레븐>으로 스튜디오 부문 ‘1등’ 굳히기에 들어갔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개봉 4주 동안 2억397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12월13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5억달러를 돌파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