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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통신]`중국의 우디 앨런` 펑샤오강의 <다완>, 반응 폭발적
2001-12-18

‘중국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상업영화감독 펑샤오강의 신년맞이 축하영화 <다완>(大腕)이 12월21일 중국 각 지역에서 동시 개봉된다. 콜럼비아영화사가 360만달러를 투자하고 대륙 최고의 배우 그요우(葛 人변의尤), 홍콩스타 관지림, 할리우드 배우 도널드 서덜런드가 출연한다. 콜럼비아영화사 주최로 홍콩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각국 배급사들이 초대되었다. 대륙에서는 상하이에서 시사회를 먼저 가졌고 베이징에서는 12월12일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장 안을 때로는 웃음바다로, 때로는 섬뜩한 침묵으로 가득 차게 만든 이 영화의 감독 펑샤오강은 4년 동안 <갑방을방>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어> <한도 끝도 없어> 등의 코믹영화를 제작, 탁월한 언어유희와 독특한 유머로 중국 관객이 웃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해왔던 인물. <다완> 또한 코믹영화로, 감독은 현실생활과 너무도 동떨어진 ‘황당함’ 그 자체인 장면들과 줄거리로 구성된 이 영화를 통해서 현실생활 속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가증스런 인물들, 즉 겉으로는 도덕군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비열한 소인배들을 풍자해내고 싶어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흥행 1위 펑 감독과 최상의 콤비를 이루는 그요우는 영화관에서 발길을 돌린 중국 관객의 발길을 되돌리게 한 배우로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의 동성애 상대역으로, <인생>에서는 남자주연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그의 매력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 속에 감추어진 선량함과 기발한 재치, 작은 기사도다. 이 영화의 깨소금 역할인 도널드 서덜런드는 마르고 긴 체형, 만화같이 뚜렷한 얼굴모양, 세상을 다 꿰뚫고 있는 듯한 묘한 웃음으로 영화에 독특한 맛을 더한다.

<다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세계적 감독 테일러(서덜런드)는 중국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촬영기사인 요우요우(그요우)와 깊은 우정을 맺는다. 테일러는 제작자의 핍박 때문에 병이 위독해지고 요우요우는 어쩔 수 없이 테일러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장례식을 이용해 돈을 벌고 싶어하던 제작자는 요란한 장례식을 준비한다. 이 행사는 여러 스타들과 광고업자들로부터 조롱을 받게 되지만 요우요우의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로 장례식은 생전 테일러 감독이 바랐던 진정으로 기쁨 넘치는 행사로 바뀌게 된다.

3천만 관객 동원을 넘보는 <다완>은 중국의 WTO 가입 뒤 밀려오는 외국영화에 맞서는 중국인의 자존심이 담긴 작품으로 내년 3, 4월쯤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타이 등에서 상영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