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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는 묘기 수준의 댄스 <스텝업 3D>
이주현 2010-08-04

춤과 노래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가 지닌 힘은 대단했다. <스텝업>은 채닝 테이텀이라는 스타를 배출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에 힘입어 2편 <스텝업: 더 스트리트>와 3편 <스텝업 3D>가 만들어지게 됐다. <스텝업 3D>의 외형은 더욱 커지고 화려해졌다. 학교와 길거리는 ‘월드 배틀’로 대체됐고, 화려한 안무는 3D의 옷을 입었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라는 이야기만은 그대로다. NYU 공대생 무스(애덤 G. 세반니)는 입학식 날 의도치 않게 길거리 댄스 배틀에 끼어들게 된다. 뉴욕 비보이계의 최강팀 사무라이 팀에 본의 아니게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 사무라이 팀의 라이벌인 팀의 리더 루크(릭 말람브리)는 무스를 자신의 팀에 영입한다. 클럽에서 뛰어난 댄스 실력을 선보인 나탈리(샤니 빈슨)까지 해적 팀에 끌어들인 루크는 월드 배틀 우승을 꿈꾼다. 그러나 나탈리가 사무라이 팀 리더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적 팀은 위기를 맞는다.

<스텝업 3D>에는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댄스장면들이 눈에 띈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 I Won’t Dance >에 맞춰 추는 귀여운 커플 댄스, 물을 이용한 파워풀한 댄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3D와 댄스의 결합은 그리 성공적인 것 같지 않다. 한명씩 플로어에 등장해 비보잉을 선보이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앞쪽의 비보이만 두드러지고 뒤쪽의 배경은 생략된다. 비보이를 둘러싼 이들의 환호와 야유가, 플로어의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가 화면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묘기 수준의 댄스는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지만, 3D가 아니었다면 더욱 황홀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까지 어쩌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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