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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에이즈를 방조한다구?
2001-12-24

섹스 시에는 꼭 콘돔을 사용하고, 15살 이하의 관객 앞에서는 금연할 것? 최근 브라질과 미국에서 영화 속 섹스와 흡연 묘사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브라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TV물과 영화 속 섹스장면에서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자는 법안.

네어 자비에르라는 여성 국회의원이 강력히 주장하는 이 법안은 TV와 영화, 비디오, 잡지를 대상으로, 오럴 섹스를 포함한 모든 섹스의 묘사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이미지의 수입과 판매, 복제를 금하자는 것이다.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브라질의 에이즈 반대 캠페인에도 힘을 실어줄 거라는 게 그의 입장. 공격적인 교육과 캠페인으로 96년 2만명이던 에이즈 감염자를 2000년에 1만5천명으로, 에이즈 감염률을 인구의 1% 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에이즈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에서, 이 법안의 통과여부는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법안소위에서 승인된 이 법안은 2002년 국회에 상정될 예정. 한편 미국에서는 흡연반대단체인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에서 스타들의 흡연장면이 나오는 영화 관람에 연령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인공이 6번 이상 담배를 피는 영화를 보는 아이들이 흡연자가 되기 쉽다는 최근의 조사결과를 근거삼아, 이런 영화는 15살 혹은 그 이상 관람가로 한정시켜야 한다는 게 ASH의 주장.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의학 교수 스탠튼 글랜츠는 ASH의 요구에 지지를 표명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스스로 끼치는 작용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담배회사의 이윤에 그만 봉사할 때”라며 할리우드의 대안을 촉구하기도. 살인 및 테러 교사부터 에이즈 방조에 흡연 조장 혐의까지, 영화가 현실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