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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를 향한 함성..'슈퍼스타K' 현장>
2010-10-09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장재인은 이번 주에는 무난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지난주엔 허각이 좀 불안했는데…", "강승윤은 문자 투표에서 워낙 강하잖아", "존박, 너무 멋있어…다음 주에도 보고 싶은데…"

끝이 어딘지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선 여고생들, 곳곳에서 펄럭이는 플래카드와 피켓, 누가 탔는지 모르는데도 행사장으로 차량이 들어갈 때마다 터지는 함성, 이 모습을 열심히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수많은 손들...

8일 밤 11시에 조금 못 미친 시간, Mnet의 '대박'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의 생방송이 진행된 경희대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장 못지 않은 열기로 들썩거렸다.

무대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4천명을 수용하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옮겨 진행된 이날 방송은 케이블 TV 사상 최초로 시청률 10%를 돌파한 '슈퍼스타K'의 인기가 처음으로 브라운관 밖에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TV로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은 이미 스타가 된 출연자들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불편을 기꺼이 감내했고, 수주 전만 해도 평범한 가수 지망생이던 출연자들은 팬들의 함성이 가득한 대형 무대와 처음으로 맞딱뜨렸다.

무대에 가려진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기는 녹화 전부터 뜨거웠다. 곳곳에서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들의 이름을 외치고 플래카드를 흔들었고 저마다 이번주 합격자를 꼽느라 분주했다.

"오늘 밤 단 1명의 슈퍼스타 K가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펼쳐집니다. 134만 6천402명의 지원자 가운데…"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MC 김성주의 멘트가 힘차게 흘러나오고 생방송이 시작되자 순간 조용해진 객석은 4명의 후보들이 한명씩 소개되면서 다시 술렁였다.

이날 참가자들의 도전과제는 심사위원인 이승철과 윤종신, 엄정화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장재인은 엄정화의 '초대'를 맨발과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냈고, 허각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불러 환호를 이끌어냈다. 존 박은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재즈 풍으로 불렀고, 강승윤은 랩을 곁들이며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락 풍으로 풀어냈다.

노래를 듣자마자 바쁜 손놀림으로 문자 투표를 하던 팬들에게 가장 긴장이 되는 순간은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내리는 순서였다.

'슈퍼스타K'는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3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승철은 독설이 섞인 솔직함을, 윤종신은 부드러움 속의 날카로움을 담은 심사평을 내놓고 있으며 엄정화는 감성적인 평가가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의 입에서 어느덧 유행어처럼 돼 버린 "제 점수는요"라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점수가 발표되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장재인과 강승윤의 어머니도, 허각의 쌍둥이 형과 여자친구도, 존 박의 열성적인 외국인 팬들도 웃는 얼굴 속에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 4명이 함께 꾸민 무대가 선보인 뒤 드디어 합격자 결정의 순간. 장재인과 존박이 먼저 합격자로 뽑히자, 허각의 긴장된 듯 하늘을 올려다봤고 웃고 있던 강승윤의 표정은 긴장으로 굳어졌다.

탈락자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그동안의 공연 중 오늘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를 받았던 강승윤. 참가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4명이 최선을 다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탈락자가 결정되던 때였다.

합격자는 눈물을, 탈락자는 웃음을 보이며 서로를 격려, 축하했고 모두 최선을 다했음을 알고 있는 현장의 팬들은 4명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엄정화는 다시 눈물을 글썽였고 참가자 명은 서로를 얼싸 안았다.

먼저 합격이 결정돼 합격자 의자에 앉아 있던 장재인과 존박은 합격자 발표 도중 CM이 나가자 무대로 달려나가 나머지 두 사람을 격려했다.

"좋은 무대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가겠다"며 아쉬움을 전하는 강승윤에게 이승철은 "너무 좋은 무대였다"며 박수를 보냈고, 다른 심사위원보다 낮은 점수를 줬던 윤종신은 "떨어졌으니 말하지만 '승윤아 너 정말 잘했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2차례 더 방송될 이 프로그램에서 뽑힐 '슈퍼스타'는 1명뿐이지만 이날 최선을 다한 무대가 끝나고 서로 진심을 담은 박수를 보내는 참가자들은 이미 모두 슈퍼스타였다.

생방송을 알리는 방송 카메라의 빨간 불이 꺼진 다음에도 이들은 객석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관객들은 참가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스튜디오를 떠나지 않았다.

이날 탈락한 강승윤을 포함한 4명의 출연자는 Mnet이 오는 30, 31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마련하는 콘서트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을 통해 다시 함께 무대에 선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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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