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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사랑과 맞장뜨다
2001-12-26

<오아시스> 촬영으로 20kg 감량한 설경구

인상 한번 더럽네, 모두 피해갈 눈치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온도에 반팔 셔츠를 입고 스포츠 머리를 깎은 남자가 인상을 구기고 지나가는데, 어느 누군들 가까이 가고 싶을까.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을 마치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촬영을 위해 20kg 정도 무게를 덜어낸 설경구는 정말 깡말라 있었다. <오아시스>는 살인미수와 강간범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온 남자 홍종두(설경구)가 중증 뇌성마비의 순수한 여인 한공주(문소리)와 사랑에 빠지는 ‘찐한 멜로영화’.

12월14일 중랑구 하계동 서민아파트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감방에서 나온 홍종두가 자기도 모르게 가족이 이사 나간 아파트를 찾아와 황당해하는 장면과 아파트 지하상가에서 두부를 먹는 장면을 담았다. 촬영용 모니터와 카메라가 얼어 작동을 잠시 멈출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촬영에서 설경구는 얼어붙은 얼굴에 반팔로 연기해야 했지만 시종일관 스탭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