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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ㆍ허각 “우린 서로 고마워하는 사이”
2010-10-17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이들을 그저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의 이름은 요즘 넘쳐나는 걸그룹, 보이 그룹의 웬만한 멤버들보다 대중의 귀에 익숙하다.

이젠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 놓고 있는 케이블 채널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최종 결선 진출자인 두 사람, 존박(22)과 허각(25)이다.

모두 134만6천명이 오디션에 참가해 서바이벌 방식으로 결선 진출자를 줄여나가던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TV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0%를 넘어섰고 지난 8일 방송에서는 14.7%(MnetㆍKM TV 합산,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기준)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종 결선까지 오는 동안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이나 가수로서의 장단점은 시청자들에게 속속들이 알려졌고 이들을 응원하는 팬층도 두터워졌다. 방송 시간이 금요일 늦은 밤시간대이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는 이들이 그날 부른 노래에 대한 설왕설래가 넘쳐난다.

톱2에 오른 존박과 허각은 공교롭게도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각별히 사이가 가까운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이 실은 커플 사이라는 장난스러운 소문이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두 사람은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해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으며 서로 "(상대방이) 우승할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된 채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존박은 허각에 대해 "지난주 어머니를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허각은 존박에게 "노래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부모님들과 연락을 못한다는 것이 그동안 제일 힘들었거든요. 지난주에 (허)각이 형이 미션으로 얻은 소원으로 어머니를 만나게 해줬던 게 너무 고마워요. 각이 형에게 서운했던 점은 전혀 없습니다."(존박)

"내게 어울리는 노래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또 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줘서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다만 정작 자신의 고민 이야기는 제게 많이 들려주지 않아 조금은 서운합니다."(허각)

두 사람은 성장배경도, 노래나 외모의 스타일도 정반대다. 미국에서 자란 존박이 잘생긴 외모에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법이 장점이라면, 환풍기 수리공 출신에 풍부한 음악 행사 출연 경험이 있는 허각은 존박보다는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폭발적인 가창력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오는 22일 밤 방송에서 마지막 격돌을 펼쳐야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존박은 "처음에는 장재인이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각이 형이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으며 허각은 "존박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치켜세웠다.

"각이 형은 가창력이 좋고 음의 대역이 넓은 게 장점이에요. 매주 각이 형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아왔고 그래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존박)

"존박은 노래 실력, 비주얼, 인기 모두 완벽한 거 같아요. 팝송을 부를 때 존박에게서 영어 발음에 대해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이미 스타로서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겠다. 최근 좀 더 넓은 무대인 경희대로 녹화 장소를 옮긴 뒤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존재를 알기 시작했을 정도다"고 입을 모았다.

'슈퍼스타K 2'에 쏟아지고 있는 팬들과 가요계의 높은 관심을 미뤄 볼 때 이들은 누가 1등이 되더라도 둘 다 방송 후 무리없이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자독식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룰에 따라 최종 우승자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된다. 최종 우승자는 현금 2억원과 자동차 1대, 앨범 제작의 특전을 받는다.

"함께 출연한 친구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각이 형과의 싸움이 아니라 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래해서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게요."(존박)

"그동안 합숙생활을 하며 힘들었어요. 다음주가 지나면 가족들이나 여자 친구와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마지막 무대에서 좋은 노래를 불러서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허각)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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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