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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으로 얽힌 두 가족의 사랑과 화해>
2010-10-19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앙숙 관계인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결혼한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애틋한 사랑은 없었다. 사랑의 상처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었다.

연인과의 결별에 아파하던 두 사람은 우연한 몇 번의 만남 끝에 충동적으로 결혼까지 이른다.

운명과 같은 사랑을 기대했던 이들은 함께 살며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KBS 2TV가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아침 일일극 '사랑하길 잘했어'(극본 이금주, 연출 지병현)는 앙숙 관계인 두 가족을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묻는다.

젊은 세대의 충동적인 결혼 외에 황혼이혼, 위기의 가장, 동서간 갈등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족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이응진 드라마국장은 19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의 대본에 많이 흡족했다"며 "이 드라마는 KBS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드라마"라고 말했다.

드라마 '달려라 울엄마'와 '내 남자의 여자'에 출연했던 오세정이 애인의 변심에 급작스레 결혼을 감행하는 도희로 분하고 '로드 넘버원'에 출연한 김정운이 우연히 만난 도희를 운명으로 알고 결혼하는 영준을 연기한다.

도희는 회사에서는 유능하지만 집에서는 먹은 물컵 하나 안 씻을 정도로 게으르다. 할 말 다하는 성격이지만 3년간 사귀어온 남자친구의 변심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영준은 마음은 착하지만 아들을 떠받들어 키운 어머니 탓에 자존심이 세고 보수적이다. 첫사랑과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던 차 우연히 도희와 알게 되고 이별을 고한 첫사랑 대신 도희와 결혼한다.

그러나 둘의 아버지는 군대 선후배자 회사에서 악연으로 얽힌 사이였다.

도희의 아버지 태호(김진태)와 영준의 아버지 상구(최주봉)는 대학교 동갑내기 동기였으나 군대에서 선후임 관계로 만난 뒤 같은 회사에서 1년차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지냈다.

태호는 대기업 건설사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완벽주의자에 잘난 척 하길 좋아한다. 그는 1년차 후배 상구를 사사건건 방해하며 상구가 결국 회사를 떠나게 만든다.

자상하지만 우유부단한 상구는 태호가 자신의 기획안을 반대하는 바람에 사표까지 쓰게 되자 사장인 태호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러나 이 둘은 회사 밖에서 소외된 아버지, 무능력한 가장으로 재회하게 된다.

집 안에서도 아내에게 큰소리 치며 살았던 태호는 퇴직 후 주식투자로 전재산을 날리면서 위기에 직면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생을 남편에게 시달렸던 그의 아내는 딸이 결혼한 후 황혼 이혼을 준비한다.

태호는 결국 상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은 소외된 아버지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뭉친다.

제작진은 "태호와 상구의 이야기를 통해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탤런트 이광기가 도희의 큰 오빠 도기 역을 맡아 2005년 '하노이 신부'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민다.

국토부 서기관인 도기는 현실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인물이지만 믿었던 아내(김민희)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결혼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이광기는 지난해 11월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은 뒤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방송 활동을 병행해 왔지만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이광기는 "내 아들은 내가 예능하는 모습만 봐서 내가 연기자인지 몰랐다"며 "다시 드라마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가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사랑하길 잘했어'는 '엄마는 예쁘다'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20분, 토요일 오전 9시5분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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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