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한효주 "무슨 일이든 해낼 자신감 생겼어요">
2010-10-21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0대 초반 여배우들 중 한효주(23)가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상당히 크다.

17살이던 2004년 '논스톱5'로 데뷔한 한효주는 '봄의 왈츠' '하늘만큼 땅만큼' '일지매' 등의 TV 드라마와 영화 '투사부일체' '달려라 자전거' '천국의 우편배달부'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살찌워왔다.

그리고 작년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한 '찬란한 유산'에 이어 올해는 시청률 30%를 넘나든 60부작 사극 '동이'의 여주인공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효주의 얼굴에는 드라마 속 '동이'의 모습처럼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두가지 보너스를 얻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동이'가 잘돼서 CF 출연 섭외가 밀려오는 보너스를 얻었죠. 그러나 무엇보다 드라마를 통해 무슨 일이든 재미있게 즐기면서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은 게 '동이'가 준 첫번째 보너스죠."

◇ "매주 시험 보는 기분" = 한효주는 일곱 달에 걸친 드라마 출연에 대해 "매주 시험 치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항상 대본이 촉박하게 나와서 어떤 때는 대본을 받은 지 3시간 만에 촬영해야 할 때도 있었거든요. 게다가 아직 연기력이 부족한 것도 많으니 매주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항상 긴장해 있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도 모르게 배운 게 많았어요. 대본 암기력도 좋아지고(웃음) 순발력도 생기고요."

그는 "전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해서 임팩트가 강한 연기는 힘들어했는데 '동이'를 통해 이 단점을 극복한 것 같다. 계속 연습을 통해 노력했더니 나중에는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한효주는 드라마 초반 자신에 대한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로 슬럼프에 빠졌었던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나놓고 되돌아보니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초반에 연기 논란도 있었고 악성 댓글에 힘들어도 했고요. 그래서 좌절도 하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마음고생이 연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일이든 잘해낼 자신감이 생기네요."

◇ "꿋꿋한 동이에 대리만족 느껴" = 그가 연기한 동이는 사극 속의 '캔디'라고 할 만큼 밝고 명랑한 인물이다. 천민 출신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숙종의 사랑을 차지한 동이의 무기는 긍정적인 마음씨였다.

한효주는 "실제 나는 포기가 빠르고 나태하고 나약한 면이 있는데, 드라마 속의 동이는 밝고 강함을 무기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다"며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만 드라마에서 동이는 힘든 세상을 꿋꿋하게 이겨내잖아요. 세상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통해 용기와 만족을 줄 수 있어서 '동이'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는 그동안 드라마 속 동이로 긴 시간 살아오는 데 이병훈 PD와 동료 배우 지진희의 도움이 특히 고마웠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이병훈 감독님에게 특훈을 받았어요. 그동안 감독님이 연출했던 드라마들의 대본을 보고 양반집 규수에서 천민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연기하는 연습을 했어요. 순간순간 감정에 몰입하도록 그런 연습을 시키신 거죠. 처음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인 것 같아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감독님을 100% 믿고 따르자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진희에 대해서는 "상대 배우가 편안하게 연기하도록 돕는 배우"라며 치켜세웠다.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편했어요. (지진희) 선배님은 촬영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능력이 있거든요. 유머 감각이 좋아서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세요. 전에는 딱히 이상형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 출연 이후 '지진희 선배님처럼 여유있고 따뜻한 사람'이 이상형이 됐을 정도에요."

◇ "지금 할 수 있는 작품 모두 다 해보고 싶어" = 긴 촬영이 지난주에야 끝났지만 한효주는 "빨리 체력을 회복해 다음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사실 시트콤 연기도 했고 가요프로그램 MC를 맡은 적도 있거든요. '투사부일체' 같은 코미디 영화나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했고 일일드라마에서도 연기해 봤고요. 어떻게 보면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경험이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도 체력이 회복대는 대로 일찍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다음 작품으로는 영화에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작품은 모두 놓치지 않고 해보고 싶다"며 의욕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긴 호흡의 드라마 2편에 출연했으니 이제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은 놓치지 않고 다 해보고 싶어요. 영화도, 드라마도 1년에 최소한 한 작품씩은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bkkim@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