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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명배우들의 총집합 '레드'
2010-10-28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이만한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레드' 이야기다.

마블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시장을 양분한 DC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상 가장 폭력적인 대원이었던 프랭크(브루스 윌리스). 은퇴 후에도 악명이 높아 '은퇴했지만 극히 위험스러운'(RED. Retired Extremely Dangerous)이란 별명이 붙은 요주의 인물이다.

평생 사랑에 빠지지 않았던 그는 은퇴 후 우연히 폰팅을 하다가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전화를 통해 둘의 사랑이 익어가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프랭크는 CIA가 자신을 노린다는 황당한 사실을 간파한다.

프랭크는 만만찮은 상대와 대적하기 위해 한때 한솥밥을 먹었지만 은퇴한 조마(모건 프리먼), 마빈(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를 규합해 CIA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을 만든 DC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등장 캐릭터들은 영웅적인 성향을 두루 갖췄다. 프랭크는 무식하지만 엄청나게 강하고, 조마는 최고의 두뇌를 지녔으며 마빈은 반쯤은 정신이 나갔지만 폭탄 제조 능력만큼은 최고다.

은퇴한 영웅들이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서 미국 영화 'A특공대'의 유산이 느껴진다. 특히 이들 간의 협업이 강조되는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A특공대'의 음영은 짙어진다.

박격포로 쏜 포탄과 총알이 공중에서 맞닿아 폭발하는 장면, 거친 자동차경주, 온몸을 무기로 이용하는 육박전, 맥가이버처럼 생활용품을 이용해 무기로 활용하는 장면 등 어디서 많이 봤지만 재활용해도 재밌을법한 장면들이 주는 잔재미가 있다.

남미에서 저지른 미국의 만행을 비판하는 내용은 영화에 중량감마저 얹어준다.

하지만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배우들의 매력이 별반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프리먼, 미렌 등 연기파 배우들은 만화 같은 이 영화에서 평이한 연기를 선사한다. 눈길을 끌지도 거슬리지도 않는다. 다만 캐릭터상 가장 독특한 역할을 맡은 말코비치는 반쯤은 혼이 빠져 있는 마빈을 재미있게 그렸다.

뒤통수를 칠만한 재기 넘침, '억~'하는 소리가 나오는 멋진 장면, 창의적인 캐릭터, 촘촘한 플롯으로 엮인 스토리 대신 영화는 과거 여러 유산에서 빌린 듯한 소재와 장면으로 2시간가량을 달려간다. 아쉬운 대목이다.

'플라이트 플랜'(2005), '시간 여행자의 아내'(2009)를 연출한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1월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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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