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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누군지도 몰랐는데 너무 잘해줘"
2010-10-31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동방신기도 몰랐고 믹키유천도 누군지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은 팬이 됐죠."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37) 작가는 극중 이선준 역을 맡은 박유천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도 동방신기의 '미로틱'이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으로 현재는 JYJ 멤버로 활동하는, '믹키유천'이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박유천에 대해 최근 김 작가와 같은 경로로 뒤늦게 팬이 된 사람들이 많다. 모두 '성균관 스캔들' 덕분이다.

박유천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고,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가수로 활동할 때보다 몇배 이상의 팬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30-40대 여성들이 열혈 지지층으로 가세하면서 그는 아이돌 스타를 넘어 연기자로서 나래를 펼칠 든든한 기반도 마련하게됐다.

김 작가는 30일 인터뷰에서 "사실 마뜩찮았다. 그렇다고 뭐라고 한 건 아니지만 감정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 초반에 대본연습할 때 유천이가 슬쩍 와서 '선생님은 절 왜 미워하세요?'라고 물었을 정도다"며 "그런데 지금은 너무 예쁘고 대견하다"며 웃었다.

"물론 아직 발성이나 발음은 미숙하죠. 하지만 타고난 감수성으로 이선준의 기품과 청초함을 잘 표현했습니다. 또 특유의 코믹함이 있는데 그게 제일 놀라웠어요. 순간순간 보여주는 코믹함이 이선준을 '재미없고 재수없는 놈'이 아닌 '재미있고 귀여운 놈'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은근히 모성애를 자극하는 면도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발전하는 모습이 좋았다. 연기가 계속 늘었다"면서 "앞으로 연기를 계속하면 좋을 것 같고 스스로도 그걸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박유천이 '스마트'하다고 말했다.

"유천이는 자신이 왜 사극을 해야하는지를 알더군요. 가수 출신이 현대극에 출연하면 가수로 활동할 때와 똑같다는 거죠. 사극에 나와야 다르게 보이고 가수 믹키유천과 분리돼 보인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더라고요."

김 작가에게 박유천이 '발견'이었다면, 김윤희 역의 박민영은 처음부터 신뢰를 주는 연기자였다.

"민영이는 김윤희 역의 첫 번째와 마지막 오디션 주자였어요. 두 번을 봤다는 얘기인데 이 역이 자기의 운명인 것 같다며 각오가 남달랐어요. 스스로 힘든 시간들을 거쳤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힘든 상황에 처한 김윤희의 당차고 사랑스러운 면을 잘 표현했어요. 문재신에게 화살 쏘는 시늉을 하며 '쪼는 맛'이라고 할 때는 너무 예뻤죠."

그는 "김윤희가 꽃미남 3인에 둘러싸인 역할이라 욕먹게 될까 봐 걱정했는데 진정성을 갖고 연기를 해 미움을 안받게됐다"며 "덕분에 여성팬들도 김윤희를 미워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오로지 남자 셋을 좋아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문재신 역의 유아인도 걱정하지 않았다.

"아인이도 연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또 캐스팅 때 나왔던 안 좋은 소리도 방송이 나가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독특한 아우라가 있는 배우입니다. 그러니 '걸오앓이'라고 하죠."

구용하 역의 송중기는 김 작가가 유일하게 캐스팅을 강력하게 주장한 배우다.

그는 "중기는 너무 잘생겼기 때문에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했고 그래서 강력하게 캐스팅을 주장했다"며 웃었다.

"구용하는 깐죽거리며 순간순간 밉상인 말들을 찔러줘야 하는데 진짜 밉상 캐릭터가 연기를 하면 안되잖아요. 또 우리 드라마가 꽃 선비가 나오는 드라마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주인공 네 명 모두 너무 고맙고 너무 잘해줬다.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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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