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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투명성 확보로 '환골탈태'>(종합)
2010-10-30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올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투명성 확보에 나섰던 대종상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그간 보수적 색채를 드러낸 대종상이 29일 진보적 성향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안긴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영평상 2관왕, 부일영화상 2관왕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보수적 성향의 대종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실제로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그동안 대종상과 많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그린 '박하사탕'으로 제37회 대종상에서 작품상 등을 수상했을 뿐이다.

대종상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행사전 "뚜껑을 열어보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대종상의 변화를 주목해 봐 달라"고 말했다.

1962년 시작된 대종상영화제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심사에서 투명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작년에도 스타나 영화 관계자들의 참가가 적어 반쪽 행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대종상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불명예를 씻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예심을 일반 영화팬들에게 맡기고 문화계, 재계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위원으로 영입했다.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신영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대학 총장, 안성기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동수 GS 칼텍스 회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사회 각계 인사가 조직위원으로 활동했다.

예심심사는 일반 관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일반관객들은 출품작 가운데 본선에 오를 10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상의 향배를 결정하는 본심에서 이뤄졌다.

기존에는 대종상을 주관했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소속 회원만 본심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올해에는 영화평론가 4명, 영화전공 석ㆍ박사 3명, 외국인 영화전문가 1명, 문화예술계 인사 2명 등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관계없는 인사들이 본심을 주도했다. 대다수가 젊거나 저명한 영화 관계자들이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인사가 심사위원에 들어갔다. 이는 대단한 파격"이라며 "대종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무척 반갑다. 수년만 이런 식으로 영화상이 진행된다면 대종상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라고 기대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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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