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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20년 방송, 미치지 않으면 못했겠죠"
2010-10-29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처음부터 20년을 하자고 계획했으면 불가능했을 거에요. 지나놓고 돌아보니 미치지 않았었다면 불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봐도 놀랍네요."

29일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Golden Mouth) 상을 받은 방송인 최유라(43)는 연합뉴스에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골든 마우스 상은 MBC가 자사 라디오에서 방송경력 20년 이상인 진행자에게 수여한다. 지금까지 이종환, 김기덕, 강석, 이문세, 김혜영이 수상한 바 있다. 최유라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배철수와 함께 이 상의 여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

그가 조영남과 함께 진행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표준FM 95.9㎒ㆍ오후 4시5분~6시)는 청취자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최근 한국광고주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 프로그램은 청취율 5.8%로 모든 라디오 채널의 프로그램을 통틀어 청취자가 가장 즐겨듣는 프로그램으로 뽑히기도 했다.

1989년 '정재환, 최유라의 깊은 밤 짧은 얘기'를 통해 처음 마이크를 잡은 그는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서 서세원, 이종환, 황인용, 전유성, 이재용 등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현재는 조영남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많은 남자 진행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노력ㆍ끈기ㆍ행운, 세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 20년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라디오 방송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별이 빛나는 밤에'에 초대손님으로 나갔던 일이 계기가 됐다.

이날 방송 반응이 좋자 다음날 바로 DJ 섭외가 들어왔고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던 게 20년이 됐다. 우연히 영화 1편에 출연한 뒤 '뽀뽀뽀'의 뽀미언니를 맡고 있던 그에게 새로운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그는 "이종환 선배나 서세원 선배 같은 내공이 높은 MC들과 함께 진행했던 것이 이후 방송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아둔하고 답답할 정도로 내 길을 걸어왔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길고 굵게 지금까지 방송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는 서민의 다양한 사연을 특유의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말투로 청취자에게 전달하며 인기를 모았다.

그는 "꾸미고 짜맞추고 하는 일은 잘 못하는 성격이다. 실수하면 실수하는 대로 내 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게 시청자와 길게 호흡할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미지 않은 방송으로 계속 청취자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의 방송 중 그가 생방송을 펑크낸 것은 단 두 번이다. 대통령 취임식 예행연습으로 차량이 통제돼 방송국에 들어가지 못했던 일이 있고 나머지 한번은 강원도에 갔다 폭설이 내려 서울로 돌아오지 못했다.

최유라는 "그동안 편안한 일상처럼 방송을 해오다가 어느새 20년이라는 정점이 찍히니 스스로 긴장해서 힘을 주게 될까 봐 신경을 쓰게 된다"며 "좋은 볼을 치려면 힘을 빼야 하는 것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늘 해왔던 대로 좋은 방송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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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