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강동원 "내 안의 것, 발산하고 싶었다"
2010-11-06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의형제'를 끝내고 제 안의 있는 무언가를 발산하고 싶었어요. '초능력자'에서는 마음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강동원 앞에는 항상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흑발을 휘날리며 검무를 추던 '형사'(2005)에서부터 햇살 속에 말없이 홀로 앉아있던 'M'(2007)과 짓궂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농락하던 '전우치'(2009)를 지나 절도있는 무술실력으로 무리를 제압했던 '의형제'(2010)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의 외적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초능력자'에서 강동원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벗어 던진 듯하다. 그는 기괴한 표정과 악독한 눈빛을 보인다. 멋스런 헤어스타일도 아닌 아줌마 파마를 한 채 다리까지 전다.

강동원은 최근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모가 망가지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초능력자'(김민석 감독)에서 초능력을 지니긴 했지만 불행한 인물인 '초인' 역을 맡았다. 전당포 직원이면서 또 다른 초능력자인 임규남(고수)의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영화는 어둡다. 친부살해라는 내용이 나오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도 좋지 않다. '초인'은 아무런 직업도 없는 인물이고 임규남도 직장을 옮겨다니기 일쑤다. 스크린은 우울한 회색빛으로 채운다.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가 낄 틈이 없다.

그는 신선한 캐릭터인 데다가 시나리오 내용이 좋아 출연을 결정했다며 "홍경표 촬영감독님과는 세 번째 작품이어서 오히려 홍 감독님이 제 얼굴을 더 망가지게 표현해 주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홍 감독과는 'M'(이명세 감독), '러브 포 세일'(장준환 감독)에서 함께 작업했다.

강동원은 걸음걸이, 눈빛 등을 이용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초인 역을 표현해 냈다. "명확한 캐릭터여서 의문이 들 만한 게 없었지만 초유의 캐릭터이다 보니 새롭고도 쉽게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있어 고민했다"고 했다.

"초인은 무심하지만 언제든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깔보는 성격이 있죠. 표정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대사톤 등 디테일한 것까지 확장해갔죠. 다리를 저니 약간 허리가 아프던데요"(웃음)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감정을 꾹꾹 누른 곰 삭힌 연기라기보다는 내지르는 연기를 보였다. 신경질적이면서도 도도한 캐릭터를 반영한 것이다.

자신 안에 쌓인 것, 그간 흡수하기만 한 것들을 마음껏 발산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작품의 최대 목표는 마음껏 해보자는 것"이라며 "의형제'가 끝난 후 (감정을) 발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강동원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출연하는 작품 족족 대박이다. 김윤석과 함께한 '전우치'는 610만명이 들었고,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의형제'도 546만명을 모았다. '초능력자'와 연말 개봉하는 장준환 감독의 '러브 포 세일'까지 더하면 작품수도 4편이나 선보인다.

"바쁘게 달려왔네요. 멀티플렉스가 생긴 이래로 한 배우가 1년에 4편이나 영화를 선보이는 건 거의 기록 아닌가요?" (웃음)

쉬지 않고 달린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고 한다. 송강호, 김윤석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덕택이다.

"선배들이 연기하는 건 보고만 있어도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선배들이 하는 걸 그대로 흡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내 스타일이 아닌 건 쫓지 말아야죠."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연기를 선보인 영화를 묻자 "특별히 없다.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기존에 한 역할, 기술을 지워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비슷한 역할이 들어와도 새롭게 표현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초능력자'와 '러브 포 세일'을 끝으로 강동원의 모습을 영화에서 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내달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대에 가기 때문이다.

"군대 다녀와서는 해외진출도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현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니까 해외진출도 생각해야죠. 언어 공부는 해외에 나가서 직접 부딪히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 정도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