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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페이스북 뒷얘기..'소셜 네트워크'
2010-11-07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2004년 하버드대 학생 간 교류사이트로 출발해 6년 만에 전 세계에서 5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리게 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괴짜 천재 마크 주커버그가 세운 '페이스북'의 이야기다.

영화는 그러나 전 세계의 시선을 끄는 한 기업과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를 신화로 아름답게 포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인 재산 64억달러(약 7조원)로 미국 35위의 부자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주커버그를 비뚤어진 인간으로 묘사하면서 페이스북 관련 인물 간의 갈등과 배신 등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를 들춰냈다.

하버드대의 컴퓨터 천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교내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로부터 하버드대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작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마크는 그러나 윈클보스 형제의 연락을 피하면서 독자적으로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만든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냅스터로 유명한 숀 파커가 참여하면서 놀랄만한 속도로 성장한다.

하버드에서 시작해 예일, 스탠퍼드 등 다른 대학으로 확대했다가 마침내 전 세계로 서비스를 넓히게 된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윈클보스 형제들로부터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다. 주커버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페이스북을 처음 만들 때 자금을 댔던 공동창업자 세브린(앤드류 가필드)도 지분을 빼앗기자 소송을 제기한다.

영화는 페이스북을 만들고 키워내는 과정과 법률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소송 당사자들의 충돌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주커버그를 중심으로 세브린, 윈클보스 형제, 파커 등의 인물을 엮어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커버그는 극 중에서 형편없는 인물처럼 그려진다. SAT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폐쇄적인 엘리트들의 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인물이다.

남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발 빠르게 사이트를 먼저 여는 뻔뻔한 모습부터 친구의 지분을 빼앗고 회사에서 몰아내는 인정사정 없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그를 움직이는 동력은 물욕이 아니다. 자신을 매몰차게 차버린 여자친구의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결국, 주커버그는 영화 제목처럼 5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를 창조했지만 역설적으로 외톨이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당신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뿐이죠." 주커버그를 위로하는 변호사의 말은 이 영화가 주는 도덕적 교훈으로 들린다.

'소셜 네트워크'는 숨 가쁘게 성장한 페이스북의 흥미로운 이면을 숨 막히는 속도로 보여주는 놀랄만한 작품이다.

드라마 '웨스트 윙'의 작가 애런 소킨의 치밀한 각본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조디악', '파이트클럽' 등을 만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이 합쳐 기대에 걸맞게 완성도 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주커버그 역의 아이젠버그는 속사포 같이 쏟아내는 빠른 대사부터 컴퓨터 앞의 멍하고 쓸쓸한 눈빛까지 훌륭하게 표현했으며,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파커 역으로 나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벤 메즈리치의 소설 '벼락부자들(Accidental Billionaires)'을 원작으로 소킨이 추가 취재를 통해 각본을 썼다. 18일 개봉.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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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