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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지저분하지만 배꼽잡는 '듀 데이트'
2010-11-12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첫 아이의 출생을 앞둔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 올랐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다.

뒷자리에 앉은 괴상한 남자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때문에 위험인물로 몰린 그는 에단과 함께 비행기에서 쫓겨나고 항공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다.

지갑도 챙기지 못한 최악의 상황. 그는 로스앤젤레스까지 함께 가자는 에단의 제안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고 에단의 렌터카에 동승한다.

에단과의 여행은 말 그대로 악몽 그 자체다. 에단은 졸면서 운전하다 큰 사고를 내기도 하고 이정표를 착각하고 멕시코 국경까지 가는 등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다.

제목인 '듀 데이트(Due Date)'는 극 중에서 출산 예정일을 뜻한다. 아빠가 될 피터가 아내의 출산 예정일까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에단 때문에 갈수록 일이 꼬이는 모습을 그린 로드무비 형식의 코미디다.

위트 있는 대사보다 캐릭터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황당한 상황으로 몇 분 간격으로 큰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도 많다.

주인공 2명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피터는 심한 말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냉소적 성격의 인물이며, 연기에 소질이 없어 보이지만 할리우드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에단은 넉살 좋고 낯짝 두꺼운 남자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이 삐걱거리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하모니는 큰 힘을 발휘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색다른 연기도 볼 만하지만,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에단 역의 잭 가리피아나키스다.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을 연상시키는 그는 파마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으로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피터가 옆에 있는데도 에단이 차 안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한마디로 지저분한 코미디지만 코드만 맞는다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지난해 제작비의 8배가 넘는 수입을 올리면서 골든글로브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행오버'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00분.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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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