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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별 "150대 1 경쟁률 뚫고 데뷔했어요">
2010-11-19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누군가 50대 1의 경쟁률이라고 잘못 알고 있던데 150대 1 이었어요. 이 역은 꼭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방송이 되고 나면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냐'는 소리를 듣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은별(25)이 데뷔작에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12일 방송된 SBS TV 창사 20주년 특집극 '초혼'의 여주인공 미봉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담백한 연기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남사당패의 처절한 삶을 그린 '초혼'에서 미봉은 재주와 끼가 많은 남사당패의 어름산이(줄타는 사람)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끼와 타고난 미모 때문에 윤참봉댁 아들 승재의 눈에 들고, 일본 경찰에 잡혀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승재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면서 비극을 맞는 인물이다.

정은별은 그러한 미봉을 맡아 한 달여 동안 하루에 6-7시간씩 줄타기를 배우고, 재담을 하는 법과 살풀이춤 등을 익혔다.

"제가 원래 겁이 별로 없어서 2m 높이의 줄 위에서 걷는 연기를 하는 것에 별로 두려움이 없었어요.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미봉의 비극적 운명 탓에 그는 우는 연기를 많이 해야했다. 신인들은 아무래도 우는 연기가 어색하기 마련인데 그는 이 부분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정말 날마다 우는 연기를 한 장면씩은 촬영했던 것 같아요. 촬영팀이 눈 밑에 바르는 티어스틱을 주기도 했지만 오히려 눈이 시려워서 연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연기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잘 나왔습니다."

'초혼'이 데뷔작이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등장한 신인이 아니다. 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기회를 잡은 '준비된 신인'이었다.

"이번 오디션에 붙었을 때 돌아가신 엄마의 납골당에 대본을 가져가서 '엄마 나 꼭 열심히 해서 세상을 놀라게 해줄 거야'라고 다짐했어요. 지난 5년간 매일 준비만 하고 데뷔는 못하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다른 일을 찾아봐라'고 했지만 전 언젠가는 제가 데뷔할 것이라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기회를 기다리면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커피숍, 백화점 등에서 일하며 계속 준비했어요."

긴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받듯 '초혼'에서 그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활발한 어름산이부터 첫사랑에 설레는 아가씨, 비극적 운명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여인, 독초를 먹고 죽는 연기까지 쉴 틈 없이 변화를 줬다.

"하늘에 계신 엄마가 도와주신 것 같아요. '초혼'을 통해 연기자로서 가능성은 보여준 것 같아 기쁩니다."

그는 다음 달 댄스곡 '블라블라'를 발표하고 가수로도 데뷔한다.

"미봉이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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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