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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하지원의 ‘까칠한’ 로맨스 20% 돌파
2010-11-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현빈(28)과 하지원(32)의 '까칠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22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현빈, 하지원 주연의 SBS TV 주말극 '시크릿 가든'은 전날 전국 시청률 21.5%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각각 23.0%와 24.1%까지 올랐다.

이는 이날 방송된 주말극 중 KBS 2TV '결혼해주세요'의 28.1%에 이은 2위의 성적이며,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는 '결혼해주세요'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22.7%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안하무인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 분)과 가난하고 터프한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의 까칠하고 무례한 로맨스를 그린 '시크릿 가든'은 매력적인 부자 남자와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자가 우연히 엮이면서 벌어지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두 주연배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별한 매력과 스타작가 김은숙의 톡톡 튀는 대사가 화학작용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빈, '삼식이'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상' = 2005년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식이'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현빈이 5년 만에 다시 정상의 인기에 도전한다. 물론 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톱스타로 올라섰지만 이후 선보인 작품들의 대중적 호응도는 아쉬웠다.

리더십있고 똑똑한 방송사 PD 역을 맡았던 2008년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은 작품성에서 호평받으며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지만 시청률이 5% 내외로, 50%를 넘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10분의 1에 머물러 폭넓은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또 지난해에는 MBC TV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섬뜩한 조폭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대중이 사랑하는 현빈의 이미지와 배치돼 큰 사랑을 받는 데 실패했다.

그랬던 그가 5년 만에 '삼식이'를 떠올리게 하는, 그러면서 조금 다른 까칠한 백만장자를 맡아 다시 시청자를 열광하게 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부자 레스토랑 사장 진헌 역으로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귀공자의 상을 보여줬던 현빈은 '시크릿 가든'에서는 재산을 가늠하기 어려운 백만장자를 맡아 처음부터 시청자의 기를 팍 죽이면서도 그런 환경에 태생적으로 잘 어울리는 '태'를 과시하며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다.

그는 반짝이는 트레이닝복 차림과 딱 떨어지는 수트 차림을 오가며 가진 자의 여유를 이질감을 넘어선 순수한 부러움의 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빈은 지난 20일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 특히 주원의 트레이닝복이 이렇게 유명해질지는 몰랐다"면서 "앞으로 더 멋진 주원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원,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스턴트 우먼 = 그러나 현빈의 이러한 매력도 하지원이라는 탄탄한 보증수표의 뒷받침이 없었으면 어설퍼 보일 수 있었다. '시크릿 가든'은 하지원이라는 똘똘하고 앙팡진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다.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을 보면, 국내 여배우 중 스턴트 우먼 길라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그를 제외하고 과연 누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원은 역할에 100% 녹아든 모습이다. 단순히 몸을 던져서 되는 일도 아니다. 과격한 스턴트는 기본이고,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길라임 역은 결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역이 아니다.

그 때문에 제작진 역시 처음부터 하지원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준비했고, 하지원의 캐스팅에 '올인'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에서는 에어로빅 선수를, 2003년 MBC TV '다모'와 2005년 영화 '형사: 듀얼리스트'에서는 무사를, 2007년 '1번가의 기적'에서는 복서를 맡아 톱여배우로서는 드물게 액션 연기에 몸을 아끼지 않은 하지원의 전적은 국내 여배우 중 독보적이다.

그는 여기에 SBS TV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에서 보여준 빼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지원만이 할 수 있는 밑바닥, 서민 연기의 진수를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아니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고 보면 '시크릿 가든'은 최상층 캐릭터 전공인 현빈과 최하층 캐릭터 전공인 하지원이 만나 터진 기막힌 합작품이다.

◇김은숙 작가, 기발한 소재와 대사로 화제 =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계 최고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을 통해 또다시 힘을 과시하고 있다.

흔한 게 로맨틱 코미디라지만 김주원과 길라임의 캐릭터는 분명 독특하고, 김주원이 속사포처럼 내뱉는 엉뚱한 대사도 연일 화제다.

또한 아직 드라마에서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이 앞으로 처하게 될 운명은 '새롭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김주원과 길라임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게 된다. 남자이자 백만장자인 김주원과 여자이나 가난한 스턴트 우먼인 길라임의 영혼이 어느 날 바뀌면서 둘은 남녀와 경제적 빈부의 차이를 그야말로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4회까지는 두 남녀의 까칠하고 이색적인 화학작용을 그리며 시선을 잡았다면 드라마는 이제부터 전혀 다른 이야기로 또 다른 재미를 줄 예정이다.

전작 '시티홀'에서 잠시 주춤했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 드라마는 작정하고 재미있게 썼기 때문에 진짜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로 이번 드라마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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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