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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보다 이야기 크고 깊어졌다"
2010-11-23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추격자'보다 이야기가 크고 깊어졌어요. 인물들도 커졌고요."(하정우)

"'추격자'는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서 주인공의 맥박까지 느낄 정도의 영화라면 '황해'는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더 풍성한 영화가 될 겁니다."(김윤석)

2008년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 '추격자'.

'추격자'의 주역 나홍진 감독과 배우 김윤석, 하정우가 다시 손잡은 '황해'는 올겨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0개월여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170차례의 촬영을 했고 총제작비가 100억원대인 블록버스터다.

23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나홍진 감독은 김윤석과 하정우를 다시 캐스팅한데 대해 "이야기를 키워가면서 배우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윤석과 하정우도 감독과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 다시 작업을 같이 하게 됐다고 했다.

나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전작이 굉장히 큰 부담이었다"면서 "초기에는 전작을 많이 의식했지만, 그다음부터는 떠올리지 않고 이 영화를 자신 있게 쓰고 찍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구남(하정우)은 빚을 갚으려고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오라는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의 제안을 받고 한국에 온다.

구남은 살인할 기회를 노리면서 돈 벌러 한국에 온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일이 꼬이면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김윤석은 "'황해'는 4D 영화는 아니지만 하정우와 김윤석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왠지 고린내가 날 것 같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감독과 두 배우는 극찬에 가깝게 상대방을 칭찬했다.

나홍진 감독은 김윤석에 대해 "편집하면서 꼼꼼하게 배우의 연기를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보는데 놀라운 걸 발견했다. 혀끝까지 연기하고 있었다"고 했으며 하정우에 대해서는 "그냥 그 캐릭터가 돼 버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윤석은 나 감독에 대해 "작은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는 걸 화면으로 보여주는 데 탁월하다. 이 이야기도 연변 남자의 이야기지만 우리 이야기라는 걸 와일드하게 비수처럼 던져준다"면서 "감독의 능력이 피부로 와 닿고 함께 작업할 때마다 다시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칭찬했다.

보통 영화보다 훨씬 길었던 촬영 기간. 배우들은 고생담도 쏟아냈다.

하정우는 '황해' 촬영을 힘든 군복무에 비유할 정도였다. "가끔 남자들은 군대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데 '황해'를 크랭크인하고 고사 지내는 꿈을 꾸면 식은땀이 흘렀어요."

그는 배역에 걸맞은 외모를 유지하려고 1년 넘게 수염을 기르고 로션도 바른 적이 없다고 했다.

김윤석은 자신의 촬영 분량은 하정우의 3분의 1도 안 될 것이라면서 하정우가 자신보다 30배는 더 힘들었을 거라고 말했다. "배역 캐스팅하고 첫 리딩하는데 지문이 '구남 뛴다. 산을 넘는다. 정상이다. 춥다. 운다. 돌부리에 걸린다' 이렇더라고요. 이런 지문을 영상으로 옮기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황해'는 다음 달 22일 개봉한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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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