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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우의 집사', 퇴보된 여성상"
2010-11-24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4일 모니터 보고서를 내고 MBC의 새 프로그램 '여우의 집사'에 대해 '퇴보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우의 집사'의 집사들은 여성을 단순히 보호하고 로맨틱한 이벤트를 선사하며 집사라는 직업으로 포장된 왕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집사들의 이런 역할로 여성 출연자들은 자연스럽게 수동적이며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철부지 아가씨의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출연자들은 집사들을 대동해 요가나 승마를 하고 브런치를 즐기며 고급 음식을 먹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만 이는 현실 속 여성들의 일상과는 너무 달라서 허탈함마저 들게 한다"며 "'여우의 집사'가 소비지향적인 여성, 수동적인 여성 등 퇴보된 여성상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MBC가 가을개편에서 세계 곳곳의 여성문제를 찾아내 생생하게 전달한 'W'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던 '원더우먼'처럼 긍정적인 시도를 하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그 대신' '여우의 집사'를 내보내며 여성상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MBC의 가을 개편에 대해 "'W'나 '후 플러스'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상업적인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사회적인 가치 대신 상업성을 택한 것이다"고 총평하며 "그 결과 개편 첫주인 지난 1~7일 전체 방송 시간 중 예능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26.6%나 돼 상업방송인 SBS의 20.6%보다 오히려 컸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규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 대해서는 "케이블의 상업적 성공을 대놓고 베낀 프로그램이다. 첫회 방송은 예고편에 지나지 않은 내용에 진행도 매끄럽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며 "공영방송 MBC가 상업유료채널 Mnet보다 더 많은 1등 상금을 내걸고 최대 스케일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자사 뉴스에서 홍보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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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