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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소통하며 외로움 극복하는 과정"
2010-12-06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저도 외로운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다 외롭지 않나 하는 게 이야기의 출발입니다. 외로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다 다른 사람과 대화가 안 돼서 죽음을 결심한 사람이 귀신과 소통하고 귀신 때문에 살려고 마음먹는다는데 웃음과 슬픔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귀신을 등장시켰습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영탁 감독은 6일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상만이 귀신을 가족처럼 느끼고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태현과 강예원 등이 출연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툭하면 자살 시도를 하는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은 어느 날 또 목숨을 끊으려고 하다 실패하고 나서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변태 할아버지 귀신(이문수), 담배를 물고 사는 골초 귀신(고창석), 온종일 눈물만 쏟아내는 귀신(장영남), 식탐이 엄청난 아이 귀신(천보근)이 항상 옆에 붙어 다니면서 상만의 몸속으로 들락거린다.

차태현은 "1인 5역이라고 거창하게 나와서 부담스러운데 많은 장면에 내가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할배 귀신 연기할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상만이 골초 귀신과 해변에서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결혼하면 둘이 되고, 아이 낳으면 셋이 된다. 더 힘이 난다'는 대사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제가 아이가 하나지만 정말 힘이 들면서도 힘이 많이 납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상만이 4명의 귀신을 업고 걸어가는 장면을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와이어를 이용해 촬영했다.

이문수는 "와이어 액션을 경험한 건 처음이었는데 대단히 힘들었다"면서 "감독은 매달려서도 계속 변태적인 표정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는데 육체적 압박이 심해 표현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김영탁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재미있게 찍으려 한 것도 있지만, (가족을 먹여살리는) 저희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슬프면서도 어떻게 보면 웃긴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창석 씨가 전날 술을 드시고 와서 줄에 매달렸다가 토하고 하느라 고생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영화는 코믹하게 흘러가다 마지막에 귀신들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소박한 하루에 맞춰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걸로 이야기를 짰다"면서 "사람이 사는 데, 어울려 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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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