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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졸리와 뎁이 만난 '투어리스트'
2010-12-09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모의 여인 엘리제(앤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연인을 뒤쫓는 인터폴의 감시를 받고 있다.

그의 연인은 러시아 마피아의 돈을 빼돌리고 얼굴을 성형해 신분을 감추고 러시아 마피아와 경찰을 피해 다니는 신세로 알렉산더 피어스라는 이름만 알려졌다.

엘리제는 어느 날 알렉산더와 외모가 적당히 닮은 남자를 골라 베니스에 가라는 편지를 받는다.

엘리제는 베니스행 열차 안에서 상대를 물색하다 추리소설을 읽고 있던 미국인 여행자 프랭크(조니 뎁)에게 접근해 호텔까지 데려간다.

자신이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엘리제에게 반한 프랭크는 다음날 마피아의 총알 세례를 받고 나서야 다른 사람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어리스트'는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들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솔트' '원티드'의 앤젤리나 졸리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의 조합에 마피아와 경찰의 추적, 위장된 신분이라는 소재로,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의 '나잇 앤 데이' 같은 화끈한 액션 영화일 거라고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정작 액션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스릴러 구조 위에 엘리제와 프랭크의 감정을 미묘하게 쌓아가면서 마지막에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로맨틱 스릴러다.

불꽃 튀는 로맨스를 보여주지도 않고 손에 땀을 쥐는 긴박한 스릴러도 아니지만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제법 잘 섞었다.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졸리는 많은 영화에서 그래 왔듯이 눈부신 카리스마로 극 중의 프랭크는 물론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그러나 졸리에 비하면 카리브해의 해적이나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 가위손이 달린 남자 등 튀는 캐릭터로 관객에게 익숙한 뎁은 수학을 가르치는 평범한 미국인 역할에 썩 잘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뎁이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있다.

졸리와 뎁의 만남은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와 출연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만큼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잘 짜였으며 흥미로운 대사도 많다.

하지만 전개가 느린 편이며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도 보인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탓에 엘리제가 하루를 같이 보낸 프랭크를 위해 연인을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는 대목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촬영해 그림 같은 베니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첫 장편 연출작 '타인의 삶'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독일 출신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작품으로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안소니 짐머'를 리메이크했다.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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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