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KBS <프레지던트> 출사표..<대물>과 맞대결
2010-12-09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대물'에 맞설 정치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오는 15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연출 김형일)는 3선 국회의원 장일준(최수종)이 당내 경선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대권을 소재로 한 데다 동시간대 방송된다는 점에서 '대물'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프레지던트'는 대권에 도전한 기성 정치인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춰 여성 대통령의 탄생기를 다룬 '대물'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물'로 치면 서혜림(고현정)이 아닌 야심만만한 개혁파 국회의원 강태산(차인표)이 주인공인 셈이다.

제작진은 정치과정과 함께 개인적 가족사가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9일 오후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일 PD는 "영화 '대부'가 갱 영화이면서 가족 드라마인 것처럼 우리 드라마는 대통령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드라마"라며 "'대물'은 가족보다는 멜로가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최수종은 장일준, 하희라는 장일준의 아내 조소희로 분해 극중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최수종-하희라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결혼 전인 1991년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 이후 19년 만이다.

장일준은 이율배반적인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그는 대학시절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3년간 복역 후 유학가서 만난 재벌가 외동딸 조소희와 결혼한다. 이후 시민운동가를 거쳐 정계에 입문, 3선 의원이 된 그는 이념, 지역감정,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대통령에 도전한다.

최수종은 "왕처럼 권위를 내세우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감성을 전달하고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이상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대통령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역 하희라에 대해 "집문 밖을 나서는 순간 하희라는 배우 하희라다"며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희라씨와는 집안에서 한번도 대사를 같이 맞춰본 적도 없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상대역에 대해 알아갑니다. 부부간 대립하는 장면이 많은데 진짜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싸웁니다."

조소희는 당찬 여권주의자이자 대학교수로 뛰어난 정치감각을 앞세워 남편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끈다.

하희라는 "남편을 통해 강한 야망을 이루고자 하지만 동시에 야망이 가족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는 여자"라며 "'난 모든 걸 희생할 수 있지만 내 가족만큼은 안된다'는 주의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상대역이어서 처음에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는 그는 "막상 결정한 후에는 생각보다 연기에 몰입이 잘 된다"며 "집에 가면 다시 엄마이자 부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될 수 있으면 촬영이 끝나고 서로 각자 인사하고 따로 차로 이동해요. 100% 모른 척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 와서는 배우 대 배우로서 만납니다."

장일준의 숨겨진 아들인 유민기는 그룹 트랙스의 제이가 맡았다.

장일준이 결혼하기 전 불같은 사랑으로 태어난 유민기는 실력파 다큐멘터리 PD로 장일준 캠프의 선거 과정을 촬영하면서 장일준의 정치적 꿈과 야망을 알아가게 된다.

제이는 최수종과 닮았다는 평가에 대해 "가끔 현장에서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보면 나랑 이 부분은 비슷하구나 하고 언뜻언뜻 느끼는 순간이 있다"며 인정했다.

장일준, 조소희 부부의 친아들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맡았다.

성민은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증오하는 역할"이라며 "다른 아이돌 배우들과 비교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최수종, 하희라 선배님의 아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집에 찾아가서 하루만 재워달라고 말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꿈까지 꾸고 나니 선배님들과 편해지더라"며 웃었다.

장일준의 수행비서이자 양녀인 장인영은 왕지혜가 연기한다.

왕지혜는 "아버지가 자살하고 어머니가 가출하면서 혼자가 된 과거가 있지만 밝고 건강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라며 "정치용어가 낯설긴 한데 수십법 반복하면서 자주 쓰는 용어처럼 길을 들여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의 원작은 일본계 미국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일본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이글'이다. 인물과 상황은 한국 특성에 맞춰 바꿨다.

'프레지던트'는 15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