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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선호율, 49.8%
2001-12-31

영진위 조사, 할리우드영화 선호 37.6%,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코미디

`한국영화=49.8%.` 2001년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이 수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중 한국영화를 가장 선호한다는 관객의 비율. 2000년의 26.4%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결과인 셈이다. 영진위가 리서치플러스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2월1일부터 12월3일까지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지난해 한국영화의 붐이 관객의 취향 변화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한다. 이 조사에서 할리우드영화를 1순위로 꼽은 관객은 37.6%로 2000년의 50.8%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선호하는 영화 국적의 1, 2순위를 합하면 한국영화 82.5%, 할리우드 82%로 비슷했다. 물론 2000년 조사 결과가 각각 70.8%, 79.8%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영화의 지지층이 넓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선호 국적의 중복응답 수와 선호 국적별 영화 극장관람횟수를 합산해 구하는 잠재시장점유율도 한국영화가 44.6%를, 할리우드가 41.1%를 기록했다. 2000년에 비하면 한국영화는 8.3% 증가했지만 할리우드영화는 2.9% 하락한 결과다.

장르적으로는 코미디가 두드러진다. 전체 응답자 중 27.4%는 코미디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고 25.5%의 액션, 19.3%의 멜로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영화팬들의 경우, 34.6%가 코미디를 평소에 자주 본다고 답해 26.2%의 액션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코미디 장르의 부상과 한국영화 활황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던 응답자 가운데 코미디를 가장 자주 본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73.3%. 반면 에로영화는 50%, 애정/멜로영화는 48.1%였고 액션영화는 의외로 38%에 불과했다. 또 코미디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은 43.8%로 홍콩영화의 27.3%와 큰 격차를 뒀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대박’에는 조폭 코미디를 위시한 코미디 장르가 가장 큰 공헌을 세웠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영화 관객의 주류로 알려져온 19∼23살의 여성 비율이 크게 줄고 남성관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00년 평균 11.3편을 관람했던 19∼23살의 여성은 8편으로 급락했고, 대신 2000년 5.1편에 불과했던 19∼23살의 남성은 9편을, 2000년 5.7%편이었던 24∼29살의 남성관객은 8.7편을 관람했다. 전체적으로도 여성관객의 관람편수는 4.4편으로 2000년 대비 0.06편 증가했으나 평균 5.4편을 본 남성은 무려 1.81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관람영화 수가 2000년 3.9편에서 4.9편으로 증가한 것도 결국 남성관객이 극장을 찾은 결과였다. 올해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한국영화, 코미디, 남성관객’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느라 부지런히 주판알을 튕겨야 할 것 같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