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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한번에 뜨는 것 바라진 않아">
2010-12-12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 번에 빵~ 뜨고 싶은 생각은 원래 없어요. 조금씩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제가 하는 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싶어요."

KBS 2TV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에서 고등학생 민호수를 연기하는 신인배우 홍종현은 낮은 시청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청률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원래 시청률을 잘 믿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정글피쉬2'는 5%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드라마는 여고생의 죽음에서 출발해 입시, 자퇴, 성적스트레스, 가족 문제, 임신, 재단비리 등 교육 현실을 고발한다. 이야기가 참신하고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청소년 드라마치곤 너무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홍종현은 "드라마가 그렇게 과장된 건 아니다"며 작품을 옹호했다.

"사건이나 캐릭터들을 보면 있을 법한 일들이거나 사람들이에요. 이런 내용으로 만든 청소년 드라마가 없어서 자극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은데 제가 봤을 때는 있는 일을 그린 거에요. 뉴스를 보면 더 심한 일도 있잖아요."

그는 "일진 패거리가 친구한테 빵 심부름을 매일 시키는 것도 실제 중고등학교 때 봤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종현이 연기하는 민호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휘말린 10대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친구의 죽음에 크게 소리내 울기보다는 뒤에서 숨죽여 울고 자신을 괴롭히는 급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냉소를 날린다.

홍종현은 이런 민호수를 당차고 멋있는 아이로 정의했다.

"남들이 봤을 때는 호수가 시니컬하고 현실적이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자기한테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거에요. 그렇지만 약한 친구들한테는 약하고 강한 친구들한테는 강하게 나갈 줄 알아요. 멋진 친구죠."

하얀 피부에 날렵한 얼굴선, 야무진 입매로 차가운 이미지를 풍기는 그는 보기와 달리 사교성이 좋아서 학교 다닐 때 사이가 안 좋은 친구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일 때가 있다"며 "친구들한테 가끔 이기적으로 구는 걸 보면 호수와 닮았다"고 했다.

2008년 모델로 데뷔해 연기로 진출한 그는 유독 드라마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과 인연이 있었다.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SBS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시원에 이어 '정글피쉬2'에서는 티아라의 지연, 엠블랙의 이준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아이돌과 함께 연기하는 소감을 묻자 "나 혼자 어려워한다"며 웃었다.

"막상 얘기해보고 촬영하면서 친해지면 정말 편한 형, 누나 같아요. 어느 순간 그분들이 아이돌 스타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갑자기 '아, 유명한 친구들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는 "준이형은 너무 털털하고 시원시원해 깜짝 놀랐다"며 "지연씨도 맨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리는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같이 촬영하는 게 많아서인지 잘 웃고 농담도 잘한다"고 전했다.

홍종현은 온스타일의 트렌드 프로그램 '차트 넘버 파이브'의 MC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정글피쉬2'에서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차트 넘버 파이브'에서는 발랄한 진행 솜씨를 보여준다.

"연기와 MC 둘 다 제 성격이 담겨 있어요. 매일 어둡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드라마를 먼저 시작하고 '차트 넘버 파이브' MC를 맡았는데 드라마에서 시니컬하게 '꺼져 줄래' 이런 대사를 하다가 온스타일 촬영장 가서는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홍종현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처음에는 헷갈리고 어려웠어요. 두세번 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는 "지금은 하는 데 급급해 연기와 MC 둘 다 잘 못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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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