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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최선을 다하는 2등이 좋아요"
2010-12-15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저는 주로 2등이에요. 코미디에서 1등을 해도 전체로 보면 2등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2등이 좋아요."

배우 김수로(41)는 올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본인이 보기에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한해"라고 한다.

그런 그가 올해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겠다며 선택한 것이 연극 무대.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순수 창작극을 골랐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서 권투를 사랑하는 순수 청년으로 변신한 그를 지난 14일 만나 무대로 돌아온 소감과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

"희망을 주는 작품이 좋아요. 배우로서 적나라한 베드신이나 하드코어 연기도 해봐야 1등이 될 수 있겠죠. 근데 저는 그 선은 못 넘겠더라고요. 보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감동을 주는 역할을 잘하고 싶어요."

김수로는 연극 배우 출신이다. 극단 목화에서 배우 인생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영화를 통해서다.

"9년 가까이 연극을 떠나 있었으니까요. 고향과도 같은 곳인데… 작년에 '밑바닥에서'로 9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어요. 그때 결심했죠. 앞으로 1~2년에 한번씩 꼭 연극을 하겠다고. 돌아와보니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온 기분이에요."

공연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때인데 굳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유가 뭘까.

"배우로서는 집중적으로 연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은 점이죠. 관객 입장에서는 살아있는 연기를 맛볼 수 있다는 거. 그게 제맛이고.. 그러려면 배우들이 연습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해야해요. 영화처럼 다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개런티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지만 오히려 연극 무대에서 얻는 게 많다고 한다.

"'이기동 체육관'에서 복서 역할이라서 석달 동안 특수 훈련을 받았어요. 줄넘기부터 스텝, 포지션까지… 무대 위 배우의 땀을 두눈으로 보면서 관객이 감동을 받는거거든요. 그러면 배우는 관객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기를 끌어올리는 거에요. 얻는게 훨씬 많죠.(웃음)"

김수로는 2009년 초연한 '이기동 체육관'을 직접 본 뒤 출연을 결심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맡은 청년 '이기동'은 권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동명이인인 권투 영웅 '이기동'을 찾아갔다가 망가져버린 그의 말로를 보고 오히려 희망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치열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감동도 있어요. 앞으로도 정극이든 코미디든, 연극이든 예능이든 가리지 않을 겁니다. 다만 건전하고 희망적인 작품을 하고 싶어요. 요즘 힘든 때잖아요. '한국의 짐 캐리'라는 별명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웃음)"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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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