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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 ⑨희망ㆍ슬픔 교차한 방송ㆍ연예가
2010-12-15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방송ㆍ연예가에 희망과 슬픔이 교차한 한해였다.

전국민의 관심을 끈 '슈퍼스타K2'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아마추어 합창단의 멋진 하모니를 선사했던 '남자의 자격'과 동성애를 공론의 장으로 이끈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희망을 노래했다.

반면 한류스타 박용하와 최진영의 자살,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 파문, 신정환의 원정도박 파문 , 엠넷의 '4억 명품녀' 파문 등은 씁쓸함과 슬픔을 안겨줬다.

방송가는 SBS의 동계올림픽ㆍ월드컵 단독 중계에 따른 파문과 KBS, MBC 노조의 파업 등으로 시끄러웠다.

이와 함께 KBS 이사회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수신료를 1천 원 인상하는 3천500원 인상안을 의결했다.

◇가슴 따뜻한 인간승리 스토리 이어져 = 무려 134만 명이 오디션에 응모한 엠넷 '슈퍼스타K2'는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10% 벽을 돌파한 데 이어 최종 시청률이 18.1%까지 치솟으며 국내 케이블의 신기원을 열었다.

스타 한명 없어도 방송 내내 일반인 도전자들의 꿈과 열정으로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우승자 허각이 중졸의 환풍기 수리공이라는 점 때문에 인간승리 스토리의 감동을 더했다.

안방극장에서 3년 만에 시청률 50% 벽을 깬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줄곧 강조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주인공 김탁구가 주변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양심과 선량함을 지키며 제빵사로 성공하는 과정이 남녀노소를 사로잡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은 2개월여 합창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배우, 개그맨, 이종격투기 선수, TV리포터 등으로 구성된 '오합지졸' 아마추어 합창단이 박칼린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아래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리얼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줬다.

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국 지상파 TV의 주말극에서도 남자 동성애 커플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의 열린사회 지수를 한뼘 상승시켰다.

방송 내내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베테랑 작가 김수현은 대가족의 이야기 속에 동성애 커플의 고뇌를 비중있게 다루며 소수자들의 인권을 공론화했다.

◇자살, 도박, 마약, 블랙리스트 파문 = 연예인의 자살은 올해도 이어졌다. 3월 탤런트 최진영이 누나 최진실의 뒤를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데 이어, 6월에는 한류스타 박용하가 자살해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방송인 신정환은 필리핀 억대 도박 파문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됐고, 탤런트 김성민은 히로뽕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KBS 출연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와 4개월간 떠들썩한 공방을 벌였고 엠넷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이른바 '4억 명품녀'는 방송 조작 논란과 함께 사회적으로 위화감, 박탈감을 조장했다.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과 백남봉은 세상을 떴다.

톱스타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고 글래머 스타 김혜수와 개성파 배우 유해진이 연인임을 인정해 관심을 끌었다.

◇SBS 월드컵 단독중계..방송사 파업 등 = SBS는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6월 남아공 월드컵도 단독 중계를 강행하면서 KBS와 MBC로부터 사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민영방송인 SBS의 단독 중계로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파열음을 일으켰던 방송 3사는 진통 끝에 9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을 각사 평등의 원칙에 따라 순차 편성하고 이들 경기의 중계방송권 획득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며 분쟁을 일단락시켰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황희만 부사장에 대한 임명 철회,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 등을 주장하며 4-5월 39일간 총파업을 벌여 이 기간 프로그램 제작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또 KBS 본사 PD와 기자가 주축이 된 언론노조 KBS본부는 단체협상, 공정방송위 설치 등을 요구하며 7월 29일간 파업했다.

이와 함께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9월 KBS와 MBC, SBS가 편성한 외주제작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여 원에 달한다며 방송 3사의 외주 제작 드라마들에 대해 출연중지를 선언하면서 '동이' '김수로' '글로리아' 등 일부 드라마의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

한예조는 방송 3사로부터 출연료 미지급금의 지급 보증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받고 출연중지를 철회했다.

한편, 주말 뉴스와 드라마 시청률에 고전하던 MBC는 11월 40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을 오후 8시로 변경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소재 드라마 인기, 케이블채널 약진 = 올해 드라마 시장을 선도한 KBS는 '추노' '공부의 신' '신데렐라 언니' '성균관 스캔들' '도망자 플랜 B' 등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MBC는 김병욱 사단의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병훈 사단의 '동이'과 로맨틱 드라마 '파스타'도 선전했다. SBS는 '자이언트'와 '대물' '시크릿 가든'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케이블채널은 '슈퍼스타K2'의 성공과 함께 전반적으로 약진했다.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러브 스위치' 등의 프로그램이 3-4%의 시청률을 거두며 올 한해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예능 분야에서는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 -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여전한 독주 속에 신생 프로그램들은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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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